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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주보7

김용태 마태오 신부, 《심판》과 《구원》 《심판》과 《구원》 대전주보 사순 제4주일(2024년 3월 10일) 2면 말씀의 향기 김용태 마태오 신부(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겸 정의평화위원장) “밥 안 먹어요! ” 어려서 심통을 부릴 때 툭하면 부모님께 했던 말이다. 내가 밥을 안 먹으면 속상해 하실 부모님의 마음을 볼모로 잡은 같잖은 협박이었다. 그리고 그 협박의 결과는 대부분 부모님의 상심과 나의 배고픔으로 끝나곤 했다. 어떤 때는 심통을 심하게 부리느라 하루 종일 굶기도 했는데 한밤중에 배고파 잠 못 이루면서 부모님만 원망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철없던 시절의 일이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참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밥 안 먹어봤자 결국은 나만 손해 보는 일 아닌가! 더구나 그렇게 자초한 손해를 부모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이라니! .. 2024. 3. 13.
김용태 마태오 신부 글 "믿을 교리와 사회 교리" 대전주보 믿을 교리와 사회 교리 김용태 마태오 신부(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주보글)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2023년 12월 10일(나해) "그것은 '믿을 교리'입니다." 이 말은 교리교육 현장에서 “자꾸 묻고 따지지말고 그냥 믿으세요!”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삼위일체’처럼 이해하기 모호하고 난해한 교리를 설명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느님의 신비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에 나름 수긍을 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우리 교회의 신앙교육은 이런 식의 믿을 교리 중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하느님의 신비라는 게 머리로 이해할 수 없어 아무것.. 2023. 12. 9.
[말씀의 향기] 김용태 신부 ... 우리가 해야 할 몫 우리가 해야 할 몫도마동성당 주임 겸 대전 정의평화위원장 김용태 신부대전주보 2018년 2월 11일자 2면 [말씀의 향기]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는 나병환자를 보신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를 치유해주신다. 접촉은커녕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그 몸에 친히 손을 갖다 대시며 그 문드러진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신다. 그렇게 예수님은 그를 깨끗하게 하시고 다시 살려내신다. 그런데 그게 끝인가? 아니다. 아직 하나 남은 게 있다. 바로 그 나병환자가 박탈당한 사회성의 회복이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부정한 자로 간주되어 "진영 밖에서"(레위 13,46) 즉 하느님 장막의 보호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서 혼자 살아가야만 했다. 나병으로 인한 병고만으로도 힘든데 거기.. 2018. 2. 11.
박제준 신부, 발전은 평화의 새 이름입니다. 발전은 평화의 새 이름입니다.한끼100원 나눔운동본부 전담 박제준 신부 대전주보 2018년 1월 28일자 2면 게재 "해외원조". 우리는 흔히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거나,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에 대한 의료지원을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는 넉넉하게 살고 있고, 우리보다 넉넉하지 못한 해외의 굶주린 형제들과 나눈다는 뜻에서 물질적으로 돕는 것을 해외원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해외의 원조를 받아서 국가적 빈곤을 해결해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해외원조의 개념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일부 공동체에 한정되기도 하고, 공동체 안에서도 차별과 갈등의 요소가 되어서, 공동체에 해가 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해외지원단체.. 2018. 1. 28.
[20141207] 김유정 신부의 사회교리와 나 (대전주보) 2014년 대림 제2주일(12월 7일)대전주보사회교리와 나 김유정 유스티노대전가톨릭대학교 영성관장 신자가 아니셨던 아버지의 엄한 반대를 무릅쓰고 신학교에 입학한 터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스스로의 성화와 완덕을 위해 계명과 규칙을 철저히 지켰고 기도 시간 빼앗기는 것을 가장 아까워했습니다. 어차피 멸망하고 말 세상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동료 신학생들을 마음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빈번한 고해성사거리였습니다. 성경에서저와 비슷한 인물들을 나중에야 발견했습니다. 바리사이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여러 신학 수업들을 통하여 제가 ‘종말적 영성’만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을 죄와 고통의 장소로 보고, 구원을 천상적이고 종말적인 차원에서만.. 2016. 12. 24.
[20141207] 박상병 신부의 사회교리주간을 보내며 (대전주보) 2014년 대림 제2주일(12월 7일)대전주보 말씀의 향기사회 교리 주간을 보내며 박상병 루도비코 신부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2011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추계회의는 대림 제2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보낼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이에 적합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신자들에게 ‘사회교리’ 교육을 통해 신앙의 균형을 맞추도록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회교리주간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과 교육 그리고 반응은 아직 미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권고인 ‘복음의 기쁨’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 2016.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