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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연

[20140317] 정연주의 한국사회 언론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강평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4.

2014년 3월 17일(월) 33차 정세미


정연주의 한국사회의 언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박갑주 대건안드레아



2014년 3월 17일 (월) 저녁 7시 대전 탄방동 성당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하는 제33차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와 강연 (정.세.미.)이 열렸다. 


이 강연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초청하여 "한국 사회의 언론은 어디로 가야 하나 ?"라는 주제로  약 2시간에 걸친 강의를 듣는 시간이었다. 성당에서 열리는 강연이었기에, 듣는 이들은 대부분이 천주교 교우들이었으며 대략 120여명이 참석하였다. 여기서 "120명이 참석하였다."는 것은 바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다.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 이것이다. 바로 사실보도이며,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다.


정연주 강사는 언론의 역할을 크게 2가지로 규정했다. 다음과 같다.

(1) 사실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 

(2)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와 비판

이처럼 간단하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언론이 이런 기능을 하고 있을까?


야고보서 5장 12절

나의 형제 여러분 무엇보다 맹세하지 마십시오.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도 그 밖의 무엇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예"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습니다.


이러한 성경 구절은 강연에 앞서서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상병 신부가 언급한 말인데, 과연 우리 언론에게 이러한 말이 과연 가당키나 할 것인가? 거대 보수신문과 종편은 이미 스스로 권력의 지체가 되어 어떤 팩트가 발생하면, 사실보도는 고사하고 그 사안이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유,불리를 따져 보도하는 행태를 띠고 있다. 


권력체제와 이념집단의 동질화 현상으로 사실 보도 유무 보다는 정치권력이나 집단에 유,불리를 따지는 언론은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한 체제의 나팔수 그 자체이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고사하고 사실보도 자체도 이 지경이면 .. 그래도 요즘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혁명으로 암흑세계는 면했다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우리는 언론의 기능이 부재(不在)한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면 이런 현상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사실 답이 없다. 강사는 말한다. 

답이 없습니다. 답이 있었다면 벌써 행동으로 옮겨겠죠. 


이것이 강사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답이 없다는 것은 누군가(메시아)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은 존재한다. 미국의 Move On 운동처럼 세분화된 계층의 시민들의 총합으로 사회의 변혁을 유도하는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나서 거대 언론의 잘못을 지적하고 항의하고 새로운 정치 체제를 향해 꿈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특히 정의와 공정을 꿈꾸는 우리 카톨릭 신자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며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열망으로 살아 가고 있다. 누구나 진리를 말하고 정의와 공정을 외칠 수는 있다. 하지만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남의 어깨에 올려 놓지는 말자. 내가 져야하고, 그리고 나누어 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듣고 보고 하는 이 모든것은 우리가 움직이기 위한 동력이 되어야 한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강연을 마치고 老 강사가 평생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이란 시를 소개했다. (끝)


  1. PHOTO Link
  2. 사진 [20140317 사진]  정연주의 한국사회 언론 어디로 가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