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9일
세월호 참사 1주기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 성명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십시오!
세월호 대참사의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가족을 차가운 바다로 내몰아버린 세월호 대참사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슴 아픈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유가족들과 실종자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를 간절히 빕니다.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 대참사는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준 슬픈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관과 정부의 열악한 안전 및 위기관리 능력과 더불어 우리사회 물질중심주의 민낯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이었습니다. 고통스런 현실 앞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를 외치며 우리의 삶을 반성했습니다. 원칙과 양심을 지키지 않은 우리의 부족함이 되풀이 하지 않기를 결심하며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우리의 자세는 어떠합니까?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우리 삶 밖으로 몰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 중에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들에게 또 다른 좌절의 고통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스런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삶 안에 또 다시 이런 대참사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뢰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은 세월호 당사자인 가족들과 국민 모두입니다. 그런데 위로받아야 할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안을 폐기하라고 삭발을 하고 영정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것은 위로와 신뢰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정부안은 폐기하십시오.
국민의 뜻으로 시작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든 시행령을 인준하십시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주십시오. 이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를 우리가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실을 인양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정부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죽음을 딛고 어두움의 세계에 광명의 빛으로 다가와 우리를 구원하고 계십니다. 그 빛은 우리 삶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부활의 빛을 받은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바라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무관심을 일깨우고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그들과 나누는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갑시다. 그리고 그들의 아픈 짐을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서 나아갑시다.
2015년 4월 9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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