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5일(월)
대전 정평위, 2016년 정세미 마지막 행사를 연극으로 마무리
위안부 문제 다룬 연극 '들리나요' 새얼센터에서 개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2016년 하반기 정세미의 마지막 행사로 연극 [들리나요]를 공연한다. 2016년 12월 5일(월) 오후 7시 미사, 7시 40분 연극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들리나요]는 위안부에 관한 연극이다.
간악하고 야만적인 일본제국주의에 끌려간 한국의 어린 딸들은 무려 20만 명이었다. 그리고 그 중 238명이 살아서 돌아왔고, 그 중에 약 44명 정도가 살아계시다. (수치심을 조장하는 사회분위기로 인해 침묵을 선택한 어르신들을 감안하면 생존자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 금주역을 맡은 분은 위의 사진에 나오지 않는 [주선하]란 분이다. 아래 사진 참조
2016년 12월 5일(월),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새얼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연극은 위안부를 주제로 하는 젊은 실험극이다. 90분 남짓한 연극은 전라도 지역의 한 마을에 사는 15세 가량의 어린 소녀들의 즐거운 고무줄 놀이로 시작한다.
소녀들의 고향이 전라도라고 알게된 것은 연기자들의 걸쭉한 사투리때문이었다.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천진난만하게 수다를 주고 받는 세 명의 소녀들 모습에서 관객들은 아름다운 강산에서 뛰어노는 이 땅의 어린 딸들의 건강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생동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연극은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1942년과 1943년 그들이 잡혀가서 겪었을 고초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의자에 앉은 두 소녀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두 소녀상이 특별하다. 세 명의 소녀 중 생존하지 못한 두 명의 어린 여인들이 소녀상을 연기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금주 역할의 주선하, 복순 역의 김한봉희, 간난 역의 박근화
이 분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극의 완성도가 한층 더 빛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진실을 알아달라고 말할 뿐이다. 연기자들의 호흡은 조화를 이루었으며, 아프고 슬픈 이야기 중간 중간에 건강한 15세 소녀들의 입담이 섞이면서 눈물을 빼면서도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연극은 별다른 무대 설치없이도 연기자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압도한다. 게다가 이야기 구성에서 어떤 강요도 없다. 애국심을 요구하지도 않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분노를 권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이야기가 '들리냐고', '한번만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할 뿐이다. 권장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지만, 우리는 분노할 수 밖에 없다. 20만의 이 땅의 소녀들. 그리고 그 중에 수많은 소녀들이 중학생에 불과했던 아이들이 전쟁터에서 5분에 1명씩 하루에 80명씩 남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상상해보라. (하루에 300명을 상대했다는 증언도 있다!)
임신을 했을 경우, 둘 중 하나의 목숨을 선택해야만 했다. 자신이 죽거나, 아기를 죽이거나. 어차피 일본놈의 자식인데, 살려야 하나, 여중생들이 고민하기에 너무 비현실적이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일이 버젓이 벌어졌던 것이다.
끝으로 이들의 공연이 전국의 이곳 저곳에서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이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고, 무대 설치 과정이 단순한 편이어서 초청비용은 합리적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학이나 공공기관의 인권단체, 성희롱-성폭력예방단체 등에서 초청공연을 펼친다면 좋은 기획이 될 것이라는 추천글도 함께 남긴다. 왜냐하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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