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8차 시국대회 타임월드 사거리에서 개최
1월 7일(토) 17시, 세월호 참사 1천일 앞두고 유가족도 참여
전국순회콘서트를 대신한 가수 김장훈의 자발적 참여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017년 새세상을 위해 촛불행동을 멈출 수 없다고 밝히면서 대전 8차 시국대회를 1월 7일(토) 오후 5시, 둔산 타임월드 사거리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단원고 2학년 1반 유가족들이 참석했고, 1천일을 추모하는 대회로 마련했다. 오후 5시 49분경 무대에 등장한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단원고 2학년 1반의 수연 아빠 이재복, 미지 아빠 유해종 님 등 2명의 아빠와 김주아, 한고운, 정가현 등 세 아이의 엄마들이었다.
먼저 수연 아빠 이재복 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수연 아빠 이재복
아직 진실이 밝혀진 건 없습니다. 1000일이 지났어도 … 2016년 4월 16일은 국가가 국민을 배신한 날입니다.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런 아이들을 차디찬 바다에 수장시켜버린 날일입니다.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국가는 기본 의무를 저버렸습니다. 그것은 국가의 존재이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가는 우리 아이들을 버렸습니다.
아~ 휴.
수연 아빠는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뱉었다. 무대를 바라보던 많은 대전시민들 중에서도 여기 저기에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다시 목소리를 가담고 수연 아빠가 발언을 이어나갔다.
아직도 의문이 너무 많습니다. 왜 그렇게 급작스럽게 침몰을 했는지, 해경은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왜 선장과 선원만 빼갔는지, 박근혜는 7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 또 국정원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언론은 또 왜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지, 이걸 밝히려면 3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세월호 선체의 조속한 인양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아홉 분이 계십니다. 또 그 선체 안에는 진실을 풀어줄 열쇠와 증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인양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 배는 영구보존해서 역사교훈의 학습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특별법을 재개정해서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특조위는 지난 해 강제철수당하고 강제해체시켜서 무력화되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강력한 권한과 충분한 조사기관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조사할 특조위의 부활이 필요합니다.
세번째는 시민과 국민의 참여와 행동입니다. 토요일마다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곳곳에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그 성과를 냈습니다. 그 성과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으며, 헌재의 심판을 통해 확정될 것입니다. 촛불이 횃불이 되고 횃불이 들불이 되듯이 국민들의 열망 아래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우리 사회는 안전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하시니, 저희는 지치지 않고 모든 유가족들이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맨 앞에서 나설테니, 안전한 사회에서 여러분의 자녀들이 살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하고 행동해주십시요.
큰 박수가 나왔다. 다음으로는 한고운의 엄마 차례였다. 고운이 어머님은 416기록저장소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416기억저장소 홈페이지 링크)
한고운의 엄마
퀼트 작가 박민선 씨가 우리 단원고 아기들 꿈을 한땀한땀 바느질한 '세월호 아이들의 꿈'이란 작품을 단원고 교실에 모셔놨어요. 그런데 단원고 교실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양보했다고 잘못 알고 계신데요. 사실상 저희는 좇겨난 거나 다름 없습니다. 노란리본 달아주시는 행동으로도 같이 할 수 았지만,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방문해주시면 교실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참담한 참사를 다시 기성세대가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저희 아이들처럼 '가만 있으라'라는 그 말을 믿고 고통스럽게 보냈는데, 기성세대는 가만히 있지 읺고 각자 자리에서 자기목소리를 내면 변화가 생깁니다. 또한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자기 목소리를 자기 자리에서 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416 단원고 기억교실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안산시 교육청 별관에 마련된 4.16 기억교실@박상병 신부 촬영(2017년 1월 7일 토)
김주아의 엄마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대전 시민 여러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끝까지 같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지 아빠
대전과는 많은 인연이 있어요. 너무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부모로, 왜 우리가 소중한 아이들을 헛되이 보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그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사고가 났던 그 때에는 애들을 보내고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반길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참사의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이 다음에 만나서 아빠가 너희들이 왜 그렇게 갔는지를 온 국민에게 밝혔노라! 이렇게 당당해지려고, 굳은 마음으로 싸우고 어느덧 내일모레가 되면 1000일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못한 채 ……
휴~~우
미지 아빠 유해종 님은 앞서 발언한 수연 아빠 이재복 님처럼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뱉었다. 가슴 속에 보관된 한숨이 차고 넘쳐서 그렇게 숨을 비집고 나오는 한숨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보였다. 잠시 주저하던 유해종 님이 말을 이어나갔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지만,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행복한 새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저희가 그런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가현이 엄마는 간단하게 인사말을 시국대회 참석자들에게 건넸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치지마시고 함께 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겨서 시작된 행사는 6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다섯명의 세월호 학부모들이 말씀을 마치자, 사회자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회자
천일을 앞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대전에 오셨을 겁니다. 여러분 다 함께 외칩시다. 세월호는 올라오고, 세월호는 올라오고, 박근혜는 내려와라, 박근혜는 내려와라,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이렇게 구호를 와차고 힘차게 함께 하겠다는 다짐의 박수로 대전을 방문한 2학년 1반 부모들을 위로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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