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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와 문헌/시민단체성명서

[탄원서] 김천 박희주 전 위원장 (2/2(금) 밤 12시 마감)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8. 1. 27.

[탄원서] 김천 박희주 전 위원장 (2/2(금) 밤 12시 마감)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헌신해온 박희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전 공동위원장이 이철우 국회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습니다. 2/6(화) 오후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에 박희주 전 위원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탄원서에 연명해주시고, 연명 링크를 널리 알려주세요!


https://goo.gl/forms/cPBx8c4cj7g7U1Br2



탄원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는 사드 배치를 막고자 모인 김천시민들입니다. 사드가 배치된 성주 소성리 롯데골프장은 행정구역상 성주이지만 사드기지 100미터부터 반경 7~8킬로미터 내에 김천 농소,남면,율곡동에 3만여명이 살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김천시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김천 시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시의원들이 사드 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와 삭발, 단식농성, 김천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 등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시의원들은 사드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과 함께 하지 않았고, 박보생시장님과 황병학 의원만이 가끔 김천역 평화광장의 촛불시민들과 함께 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박희주 의원만이 지금까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희주 의원을 비롯하여 시민들은 사드 배치를 막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김천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김천에서, 서울에서, 소성리에서, 무더운 여름날을 시작으로 바람 부는 날, 눈보라가 치는 날을 지나 다시 눈보라치는 날을 맞기까지 500일이 넘도록 사드 배치 반대, 사드 말고 남북대화, 사드 말고 북미대화를 오늘까지 외쳐왔습니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피고인 박희주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사드는 대한민국의 여러 지역(12곳)을 거쳐 성주에 배치되었습니다. 최적지라고 했던 성주 성산 포대를 뒤로하고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옮겨질 때까지 그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지방 관료들이 내 지역만큼은 ‘사드 배치’ 안 된다고 외쳤기 때문입니다. 박희주 또한 사드 배치는 안된다고 외치던 김천의 시의원으로서 또 시민들 중 한 사람으로서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공동위원장을 맡아 그 누구보다도 헌신의 노력을 다한 사람입니다.


사드는 누가 보아도 북핵을 막을 수 없었으며 지방경제 아니 대한민국 경제를 망칠 수 있는 것이었고 그 무엇보다 지역민의 삶이 파탄 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김천 시민들은 성주 롯데골프장에 배치되는 사드를 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철우 국회의원은 지역민 앞에서는 사드를 지역의 주민들이 반대하면 절대로 시행하지 않겠다면서도 중앙에 가서는 이런 건 몰래 시행해야한다며 이중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사드 배치를 적극 환영한 이 지역의 이철우 국회의원에 대한 김천 시민들의 치미는 분노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박희주 의원이 이철우 국회의원을 향해 욕을 한 것은 우리 모두와 함께 한 것입니다.


또한, 새벽녘 무장한 8,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미군을 비호하며 사드를 배치하던 날과 추가배치 하던 날, 소성리에서 성주, 원불교, 김천 시민들은 몸 하나로 사드를 막고자 하였을 뿐입니다. 몸뚱아리 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8천, 5천의 무장 경찰병력을 상대로 사드를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사드를 막기 위해 몸부림 칠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이것은 박희주 뿐만 아니라 그 날 모였던 시민들 모두에게 생기는 일이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그날 억울함,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고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는게 우리 시민들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박근혜 정부 시절 공식 문건 하나 없이 불법, 탈법으로 배치하고, 지금은 임시 배치라며 불법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드를 철거하기 위해 김천 시민들은 여전히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촛불을 지키며 외치고 있습니다.


‘국민이 당당한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만들겠다 했습니다. 피해자·당사자 없는 합의는 무효하다고 문재인 정부는 말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필두로 북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기에 사드를 반대하는 시민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천은 농업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도시입니다. 사드를 반대하는 대부분의 시민 또한 농사를 짓고 사는 농사꾼입니다. 농사꾼에게 농토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평범한 삶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사드를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도 못 막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며 전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해 배치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은 미국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사드 배치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라고 문재인 대통령도 말 한 바 있습니다. 


사드를 막기 위해 시민들과 피나는 노력을 다하다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임을 한 번 더 간곡히 말씀드리며, 박희주에게 재판장님의 선처를 바랍니다.


2018년 2월 6일

이하 탄원인 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