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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가톨릭 뉴스

정의구현사제단, 4/10(월) 서울광장에서 시국기도회

by 편집장 슈렉요한 2023. 4. 19.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4/10 월)

 

 

4월 10일(월)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월요 시국미사 개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4월 10일(월)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시국미사에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나승구 신부는 아픔을 겪고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대하는 정부의 고압적 태도와 검찰, 언론, 대통령 등을 비판하였고, 폐허가 되어가는 이 땅에서 고통받는 형제들의 손을 잡자고 강조했다.  나승구 신부의 강론 전문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15

 

 

다음은 성명서 내용이다.

 

<성명서> 삯꾼은 안 된다 

 

"한다한 사람들아 언재까지나 너희 마음을 고집할 셈이냐.
어찌하여 헛일을 좋아들 하며 거짓을 찾아서 얻으려느냐.” (시편 4,3)


1. 월요시국기도회의 취지 

서울에서 시작하여 전국 모든 교구를 순회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월요시국기도회를 오늘 개막한다. 지금이 절체절명의 비상한 때임을 알리고, 뜻과 슬기를 모아 여럿이 함께 기도하기 위함이다. 멀쩡했던 나라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외교와 안보, 경제·민생·복지 등 모든 면에서 흔들리고 있다. 국고부터 줄줄 새고 있다. "1분에 1 억 늘어나는 나랏빚, 앞으로 4년간 이자만 100조"라는 뉴스가 넘쳐난다. 어려운 국민을 돕는 자애로운 지출때문이 아니다. 위정자 자신을 치장하느라 흥청망청한 결과다.

기왕 뽑았으니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할지 모른다. 사제의 양심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하였다. 하느님 나라여야 할 우리나라가 이렇게 망가지고 있으니 “이 세상에 계실 때 큰소리를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히브 5,7)던 예수님처럼 엉엉 울기라도 해야겠기에 전국 팔도를 다니며 기도할 것이다. 이는 평소에는 마르타처럼 일상에 충실하다가 비상한 때가 되면 마리아처럼 분주했던 모든 일손을 놓고 골똘해지는 복음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엿새는 본당에서 사목하고, 하루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좋은 일을 하시고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사도 10,38)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 눈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월요기도회가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술년 여름 "나라가 선비를 기른 지 오백 년인데” 하며 죽음으로써 망국을 책임지려 했던 매천 선생은 못 되더라도 신부가 되어 오늘까지 겨레로부터 받은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이 될까 하여 기도하는 것임을 거듭 말씀드린다. 사제들의 월요시국기도회는 "불이야, 불이야!” 하고 외치는 다급한 호소다.

 

2.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니 그가 ‘모심과 살림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는 자라서 그런 권한을 허락하는 것이다. 누가 만인을 모시고 살리는 저 신성한 직무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사적 욕망을 다스려 공익을 앞세울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성경이 ‘목자’라고 불렀던 하느님의 일꾼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옛사람들은 먼저 자기를 완성하고 마침내 타인을 완성시켜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겼다. 조선의 선비들은 관직을 성직으로 여겼다. 저를 추켜세우는 벼슬이 아니라 자기를 허물어 낮추고, 낮은 자리의 동포들을 높이는 일을 소명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선서는 바로이런 전통에 닿아 있다.

그런데 일 넌 전만 해도 우리 시민사회의 일원이었던 윤석열 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온 국민 앞에 바쳤던 맹서를 모조리 배신하였다.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죽게 놔두었고(이태원 참사), 농민을 무시하고(양곡관리법 거부) 노동자들을 적대시함으로써("화물연대 파업은 북핵보다 더 위험하다.") 유사 이래 궂은일과 힘든 수고를 도맡았으면서 대접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천하지대본’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기고 있다. 그의 안중에는 1%의 부자와 대기업, 일본과 미국 뿐인 듯하다. 내치와 외치 모든 면에서 국익, 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린다.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비정한 "삯꾼”(요한 10,12)을 국제사회가 비웃고 있다.

모시고 살리는 섬김의 본분을 팽개치고 반성이나 참회는커녕 거짓말과변명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남은 4년 내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거나 더 나쁜 일들이 벌어질 것임을 불 보듯 뻔하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뉘우치는 마음조차 갖추지 못했으니 나라의 주인이 어찌해야겠는가. 나라를 살리고 그를 파멸에서 건져주려면 즉각 퇴진 이외에 다른 수가 없다.

 

3. 시대착오적 역진, 위험천만한 일탈

 

2016년 겨울 촛불대항쟁은 우리가 이대로 '헬 조선’이어선 미래가 없다는 외침이었다. 2020년 봄 코로나 19 사태는 살던 대로 살아서는 전 인류가 공멸이라는 강력한 경고였다. 그런데 윤석열 씨는 시시각각 현실이 되고 있는 ‘거대한 위험'을 무시하며 낡은 삶을 고집하고 있다. 동고동락, 공생공락이 아니라 한 마리 양을 위하여 아흔아홉을 희생시키는 자본의 자유를 주장한다. 시대착오적 역진이다. 기후위기가 부를 ‘대멸종’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생에너지를 비웃고 원전강국을 주장하는 그
의 일탈은 끔찍하고 위험천만하다.

가만두어도 윤석열과 윤석열의 정부는 망할 수밖에 없다. 그를 움직이는 엔진이 욕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고 마셔도 허기와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귀의 비극으로 끝날 것이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 피땀 흘려 이룬 한국사회의 가치와 열매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참사다. 당장 삼성반도체가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보라

2023년 4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하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하느님의 눈앞에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그분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히브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