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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좋은글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5.

광주대교구에서 사순시기에 배포한 

십자가의 길 기도문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공동선 실현을 염원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

 

 

- 시작기도 -

 

주님, 작년 4월 16일 아침,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구조될 줄 알았습니다.

어디 먼 망망대해도 아니고 우리나라 서남쪽 바다에서 침몰한 배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며, 당신께 살려 주십사고 매달리지도 않았습니다. 현지의 상황을 TV와 인터넷만 보고 들으며 무력감이 우울로 바뀔 때까지도 당신께 자비를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인명을 구조해야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무한의 능력을 지니신 창조주 하느님께 의탁하며 기도하지 못한 이 유약한 신앙을 고백하며 비오니, 당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삼백여명의 주검, 순수한 청소년들의 희생이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부정, 불의, 비합리적인 부조리를 빛 앞으로 끌어냈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도록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오니 동행하여 주시며, 희생자들의 영혼에 평화의 안식을 주시고 자식을 잃은 모든 부모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소서.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 처 예수님,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인천 부두에서 세월호의 승객들은 저마다 희망을 품고 배에 올랐습니다.

그들 중에는 원래 계약과는 다른 배를 타고 수학여행 길에 오른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가족, 헤어진 가족과 모여 사는 기대를 품은 이, 신혼여행을 가던 이, 죽마고우들과 환갑여행을 떠난 이들, 아르바이트를 위한 이들, 화물차 기사님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신자유주의 세상 속에서, 금권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돈벌이 먹이’가 되어 있습니다. 어둠의 손에 넘어 간 무고한 청소년들과 일반승객이 예수님처럼 사형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2 처 예수님,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조할 수 있는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으나 “선내가 더 안전하니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이 승객들을 선실 안에서 꼼짝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위험을 직감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성한 것이 없는 오래된 구명조끼를 서로 입혀 주며 구조되기를 기다기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증되지 않은 희망으로 아이들의 생명이 담보 잡혀 있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이 학교에 모였습니다. “전원구조 되었으니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라.” 합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부모들은 진도를 향해 떠납니다. 알고 보니, 인간임을 포기한 이들에 의해 삼백여명의 청소년들과 일반승객들이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3 처 예수님, 첫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전기가 끊어졌습니다.

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갑판 위로 나간 아이들을 걱정합니다.

이제 선실의 기물들이 쓰러지고 밀릴 정도로 기우는 배로 인해 객실 안에서 승객들이 다치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들리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솟습니다.

출구를 여는 것이 어렵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습니다.

부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될 때 까지 무사히 견대내기를 기도합니다.

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처럼 무방비로 쓰러졌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4 처 예수님, 성모님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기우든 배는 점점 더 물속으로 빠져들고 어느새 선실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엄마 얼굴이 보입니다.

뒤이어 가족들이 떠오릅니다. 생각지도 못한 지나간 어느 때의 상황들이 뒤엉켜 지나갑니다. 미안했던 일, 섭섭했던 일, 잘못했던 일, 자랑스러웠던 일 … … …

 

“엄마, 사랑해! 엄마, 미안해!”

“아빠, 미안해요! 아빠, 사랑해요!”

“언니, 오빠, 형, 사랑해!”

“내 동생 어떻게 하지.”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

“내가 잘 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해.”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5 처 예수님, 키레네 사람 시몬의 도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헬기소리가 들립니다. 배 밖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느낍니다. 캐비넷이 둥둥 떠다닙니다.

몇몇 친구들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립니다. 발밑의 친구가 물속으로 미끄러져 버립니다.

안타깝고 무섭습니다. 부들부들 버티던 팔과 다리의 힘이 풀립니다.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여전히 선내 방송은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헨드폰의 실시간 뉴스에 전원구조라는 보도를 봅니다.

왜 구조원들은 선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님, 구원의 손길을 거두지 마시옵소서.”

반드시 구조해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6 처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작은 창문을 통하여 구조대가 배 가까이 오는 것이 보입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구명조끼 입으셨어요?”

“다행이에요. 살아서 만나요. 구조대가 오고 있어요.”

구조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의자로 유리창을 깨려 해도 깨지지 않습니다.

구조대는 우리를 보고 그냥 지나져 갑니다.

아이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지금 최악의 상황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 문자 메시지를 남깁니다.

하느님께서 무고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7 처 예수님,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이를 어떡합니까? 구조대가 선장과 선원들만 구조하고 떠나갑니다. 어선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헬기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배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손 끝 발끝의 힘을 다해 기우는 배 안에서 버티고 또 버팁니다.

진종일 죽음의 골짜기에서 신음하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핸드폰이 물에 젖었고 손에서 놓쳐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점점 무섭고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동거차도 거센 바닷물의 소용돌이와 수압 때문에 배 밖에서의 구조작업은 쉽지 않다는 무언의 판단이 듭니다.

체계적인 구조시스템 속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뭍에서는 정신없이 달려온 가족들이 빨려 들어가는 배를 바라보며 애간장이 탑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8 처 예수님,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생사의 갈림길 얼마나 다급하고 처절한가?

구조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배에 갇힌 아이들이 보낸 최후의 문자를 받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참몰하는 배를 바라보며 발만 동동거립니다.

자식의 고통 앞에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어미들은 가슴을 쥐어뜯으며, 미친 듯 아이를 부릅니다.

차가운 물속에 빨려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무력감으로 미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은 더욱 간절히 타오릅니다.

“여인아, 네 아이는 나와 함께 있다. 서러워 마라, 아파하지 마라!”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9 처 예수님,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간신히 탈출한 아이들을 본 해경들이 “또 나왔네.”라고 합니다. “배안에 있는 이들은 살아나올 수 없다.”는 말도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한 것이 못내 죄스럽고 한스럽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진도 앞바다, 고등어 배, 오징어 배를 밤바다에 띄워놓고 살아있어만 달라고 목 놓아 외칩니다.

바다는 어둠을 무겁게 가라앉히고, 바다는 그 어느 것도 내어 놓지 않고, 바다는 모두 삼기고만 있습니다.

돈의 우상에게 매수당한 탐욕과 이기심으로 굳어진 이 불의한 정권과 관행, 늑장 구조, 책임 미루기 등등, 이 모든 어른들의 불의가 아이들의 생명 패권을 쥐고 있습니다.

“쓰러뜨릴 때, 저항하지 않고 쓰러진 너희는 나를 닮아 있다. 내가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는 통로가 되었듯이 너희는 새로운 사회 형성을 위해 쓰러졌다는 것을 기억해라!”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0 처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힘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이 시대적 불의가 더 이상의 생존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무능한 정부의 국가안전시스템은 회복할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현 정권의 민낯입니다.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자식을 살려달라는 부모들을 ‘종북’이라 하고 ‘빨갱이’라 하며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마구 휘두릅니다.

‘세계 경제 10위권 안의 나라’는 썩을 대로 썩은 정치구조가 내걸은 무의미한 현수막입니다.

“세상에서 얻은 옷이 벗겨질 때 하느님의 영광이 준비되었다. ‘돈의 우상’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여실하게 알리려 모든 구조 시스템의 기능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보느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침묵하는 너희는 ‘하느님의 어린양!’”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1 처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힘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조를 방해하는 세력이 보입니다. 그들에 의해 은폐와 통제와 조작과 협박 속에서, 살아 있을 거라는 기대가 점점 사라집니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채로 수장시키는 모습을, 그 부모들이 지켜보고 국민들이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주검’이 되어 팽목항으로 들어옵니다. 이 ‘주검’도 누가 인양하느냐며 암투가 벌어집니다. 생명도, 주검도 오로지 돈과 권력으로 저울질 당했습니다. 인간 최소한의 예의조차 버리고 실종자 부모, 형제, 친지 및 국민의 가슴에 무지막지한 대못을 박습니다. 살아서 자녀를 구하지 못한 채 남의 손에서 ‘차가운 주검’을 받아 안은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들아, 딸아! 나와 함께 너희도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내 잊지 않겠다! 오늘, 너희 자녀들이 나와 함께 하느님 나라에서 들어 갈 것이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2 처 예수님,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세월호 구조 대참사! 이 불의한 시대의 징표는 살아있어야 할 삼백여명의 생명을 죽음으로 운구해왔습니다.

시신이 항구로 들어 올 때마다 자식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골고다 죽음의 언덕을 헤매고 다닙니다.

이 사회로부터 내쳐진 꿈 많았던 시신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살려달라는 그들의 외침을 가슴에 새깁니다.

 

’주검‘만이 감돌던 팽목 항에는 어디서 모여 왔는지 숱한 봉사자들이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며 고통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줍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숱한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이 떠오르는 것이 유가족에게 송구스럽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3 처 예수님, 십자가에서 내리워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죄수 번호인양 번호표를 달고 시신으로 돌아 온 자녀를 두 팔에 안습니다. 자녀의 이름을 목 놓아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미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자식의 차가운 주검을 끌어안고 있는 당신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하염없이 넋을 잃고 흰 천에 싸여있는 그 차가운 주검을 부둥켜안고 있는 당신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오! 주님, 불의의 무덤에서 정의를 일으키시고, 어둠에 빛을 밝히소서.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4 처 예수님,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제 손으로 거둬야 하는 참혹한 현실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또 합니다.

사진 속의 착한 아이는 “괜찮아요. 사랑해요.”라고 대답합니다.

 

“우리 모두가 너희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오! 주님, 이제 다시는 행동 없는 믿음, 실천 없는 기도, 증거 없는 삶을 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마침기도 -

 

사랑의 하느님,

당신께서 함께 걸어주신 이 십자가의 길이,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의 힘을 길러주시는 은총의 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구원의 하느님,

세월호 참사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새 힘을 불어 넣어주시어 일어서게 하여 주십시오.

많은 이들이 서로 돕고 협력하여 그들이 희망을 지니고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십시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이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자유로워질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자애와 은총으로 회생시켜 주심을 믿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자기중심의 이기심과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 계획 속에 있는 진정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여 우리사회의 병폐와 안전 불감증을 직시하고 정화하며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