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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정평위 뉴스

[20150416] 대전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6.

2015년 4월 16일

대전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

대전정평위 주최로 2015.4.16,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개최



내 위로 배 한척이 지나간다. 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

내 안으로 아까 그 배가 들어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졌다.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성모여고 2학년 김소연 양의 편지글 “바다” 중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상병 신부)는 작년 이맘 때 온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저녁 7시 30분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의 주례,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미사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작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전하고 “ 무엇보다도 오늘 미사를 통해 이 끔직한 참사로 인해 하느님 품에 안긴 304명의 영혼이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편안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하자”며 당부했다. 이어 주교님은 “사랑하는 아들과 딸, 가족을 잃고 아직도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 모든 분들께서 예수님 부활의 힘과 우리의 위로와 희망의 연대를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며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주님의 자비하심 안에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또 유 주교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증인이다”고 전하고 “나 혼자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하며, 이웃, 특히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사회의 불의에 무관심한 태도를 갖지 말자”며 무관심의 세계화를 지적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주교님은 “무관심은 사회적 악을 배양하는 영양분”이라고 전하고 “그 위에 부정과 비리, 온갖 범죄가 자라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며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세는 정의롭지 못한 자세이며,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는 상황을 방관하는 죄”라며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나눌 줄 모르고 무관심속에 현대를 사는 우리가 먼저 반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유 주교님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에 대한 기도와 그들을 기억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함께 해주길 당부하며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를 통회하고 아파하되, 여기서 그치지 말고 “교황님의 말씀처럼 세월호 참사가 우리 대한민국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새롭게 태어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은혜로운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304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이들의 추모하기 위해 1,300여 명의 교우들과 90여 명의 교구 사제들이 함께한 가운데 봉헌된 이날 미사는 성모여고 학생들과 예수수도회,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모인 인파로 성당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추모식은 세월호 유가족의 소망을 담은 최근 인터뷰영상과 지금까지 진행 되어온 많은 과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관련 영상물을 상영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성모여고 2학년 김소연 양의 “바다”라는 제목의 편지글 낭독과 학생들의 노래공연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낭독으로 추모식을 마친 후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참여해  “치유는 진실로부터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대흥동성당부터 대전역 서광장까지 십자가와 교구 사제들을 선두로 침묵행렬이 이어졌다. 행렬 후 광장에 모인 참석자들을 세월호 희생자들 중 아직 차디찬 바다 속에 영면해 있는 9명의 희생자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일제히 들고 있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이날 추모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