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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가톨릭 뉴스

[20150608] 6월 첫째주 강정소식 - 제주평화의섬 실현위한 천주교연대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7.

6월 첫째주 강정 현장 소식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 때문에 우산을 펼쳐 그늘을 만들지 않으면 미사를 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한낮의 햇살은 점점 여름을 향해 달려갑니다. 햇살뿐 아니라 세차게 내리치는 폭우도 여름이 한층 다가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해가 떨어지면 이내 쌀쌀한 바람이 불어 창문을 닫고 외투를 찾게 됩니다. 여름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6월의 첫 주 강정현장 소식입니다 


 



5월의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은 강정현장팀에서 미사를 진행했습니다. 6월의 첫날과 둘째날은 서울교구 환경사목에서 미사를 함께 진행해 주셨습니다. 3일에는 서문성당과 예수회, 4일에는 효돈, 남원, 서귀복자 성당에서 5일에는 정난주 성당에서 강정생명평화 미사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6월의 첫 주 특히 육지에서 오신 수녀님들, 신부님들, 신자분들이 정문 앞 미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요. 섭리의 딸회 수녀님들,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 성심수녀회 등 강정생명평화미사에 함께 해 주시고 힘을 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거짓은 거짓을 부르고 

이번 주 신문에는 제주도가 탑동에 제주신항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주도가 "강정 '민군복합관광미항'에 크루즈 선박의 기항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제주신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죠. 해군기지가 아닌 크루즈 항만을 함께 만든다며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사업을 추진해 놓고서는 이제와 크루즈 선박기항이 어렵다고 이야기 하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드는 모순을 제주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기억의 등불 

매일저녁이 되면 세월호를 기억하는 등불이 강정마을 미사 천막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킴이들이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었던 박재동화백의 그림과 기사내용을 발췌해 매일 노란 우비에 정성껏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6월 한낮의 소풍 

토요일 미사가 끝나고 마을에서 살아가는 지킴이들과 신부님들 마을회 삼촌들과 조촐하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식사하고 서로 기운을 복돋아 주는 자리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다들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총 끝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6월 1일 4시 미사 백광진 신부님 강론 (서울교구 환경사목) 


강정에서 이 시간동안 평화를 바라는, 이루기 위한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늘상 거짓말만 하고 군관사도 짓지 않겠다고 하고서도 이렇게 다 지어가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 일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강정마을은 둘로 나누어져서 끊임없이 갈등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가 곧 국가가 얘기하는 것처럼 북한, 중국의 진출을 제한시키는 선과 미국이 주장하는 여러 가지 전쟁기지로서 되어진다면 그야말로 이 섬은 평화의 섬이 되어질 수 없고 제일 먼저 공격 1호 타켓 넘버 원이 되어질 것임은 분명한데도 계속 자행하고 있는 정부와 또 군당국은 사실상 진정한 평화가 총끝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총끝으로 칼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를 제대로 알고 또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님을 깨닫고 서로가 서로를 아우르며 살아갈 때 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처지는 잘 아시다시피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일본은 평화구조를 버리고 재무장을 하려 합니다. 그것 역시 마찬가지로 미국은 자국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일본을 군사적으로 재무장시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는 그 가운데 끼어있는 섬입니다. 그래서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면 우리는 정말 아픈 것들을 겪어야 합니다. 


이곳은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관이 빼어난 곳이었습니다. 제일 강정이라고 할 정도로 물 맑고 풍광이 수려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럼비가 파괴되어 가고 구럼비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와 환경은 이미 망가져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날에 있었던 연산호 조사를 보더라도 이제 연산호는 죽어가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가면 서귀포 앞바다는 생태계가 교란 될 뿐 아니라 파괴되어 갈 것입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모든 조물들과 함께 살아갈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이 강정 마을을 군사도시 곧 밀항도시로 변모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또한 우리들 모두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진상을 분명히 깨닫고 바라볼 줄 알면서 이 일들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멈출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거짓말을 늘 상 일삼고 있는 정부도 이제는 바른 소리를 듣고 깨어서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 바람을 즉시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주셨던 이 아름다운 강정이 진정한 평화의 마을로 다시금 태어날 수 있도록 모든 이가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함께 이 일들을 계속해서 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해군기지 건설은 멈춰야 하고 약속대로 관사는 짓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이 일들이 즉시 이루어지도록 직시하고 꾸준히 이 반대운동을 구축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