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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가톨릭 뉴스

[20150729] 7월 넷째주 강정소식 - 제주평화의섬 실현위한 천주교연대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8.

7월 넷째주 강정 현장 소식


이번 주 강정 미사 현황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공사장 앞 미사는 멈추지 않지요. 늘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많은 분들께서 이번 주에도 미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월요일에는 서귀복자 성당, 전주교구 신동성당, 예수수도회에서 함께 하셨고, 부산한살림생명학교에서도 오셨습니다. 화요일은 강정현장팀, 면형의집, 작은형제회, 마리스타에서 미사를 지켜주셨고, 수요일은 고산성당과 신제주성당, 희망나비에서 함께 했습니다. 목요일은 예수회, 서귀복자, 성가보비녀회에서 공사장 정문을 지켰고, 금요일은 동광성당에서 오셨습니다. 토요일은 강정현장팀과 성가소비녀회에서 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5박 6일의 평화를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2015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7월 27일 제주 시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박 6일의 평화를 향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2015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제주 전역을 도보 행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강정마을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번 행진은 8월 1일 강정마을에 도착합니다. 특히 올해 해군기지 반대 운동 3,000일을 맞아 마을에서는 주민들과 대행진단이 인간띠잇기를 비롯한 문화제 등이 강정마을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일정>

7월 27일(월) 오전 9시 제주시청 집결. 10시 기자회견. 11시 출발~


1) 동진

- 7월 27일(월) 점심 / 제주교대, 저녁 및 숙소 / 함덕고 체육관

- 7월 28일(화) 점심 / 김녕해수욕장, 저녁 및 숙소 / 세화중 체육관

- 7월 29일(수) 점심 / 성산초교, 저녁 및 숙소 / 신산중학교

- 7월 30일(목) 점심 / 표선해수욕장, 저녁 및 숙소 / 남원읍체육관

- 7월 31일(금) 점심 / 하례초교, 저녁 및 숙소 / 동흥동 생활체육관

- 8월 1일(토) 12시 30분 강정마을 도착, 인간 띠잇기. 오후 4시 이어도로 시장 시작.

   오후 5시 해단식 및 해군기지 투쟁 3,000일 기념식

 

2) 서진

- 7월 27일(월) 점심 / 제주도청, 저녁 및 숙소 / 하귀초 체육관

- 7월 28일(화) 점심 / 애월하물, 저녁 및 숙소 / 한림체육관

- 7월 29일(수) 점심 / 한경면사무소, 저녁 및 숙소 / 한경면체육관

- 7월 30일(목) 점심 / 대정서초교, 저녁 및 숙소 / 안덕체육관

- 7월 31일(금) 점심 / 화순해수욕장, 저녁 및 숙소 / 중문고등학교

- 8월 1일(토) 12시 30분 강정마을 도착, 인간 띠잇기. 오후 4시 이어도로 시장 시작.

   오후 5시 해단식 및 해군기지 투쟁 3,000일 기념식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어떤 무기도 어떤 군대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연중 제16주간 월요일(마태 12,38-42) 7월 20일 부재환   

 

어린 시절 어떤 친구가 특별한 물건을 갖고 있거나 뭔가 남이 못하는 것을 한다고 말을 듣고서 그에게 달려가 한 번 해 보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흔히 학교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요구를 하는 마음에 호기심도 있지만 사실 그를 시기해서 별 것 아닌 것 갖고 그러는가 해서 깔아뭉개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습니다.

 

오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마태 12,38). 아주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 같지만 이 질문은 정중하지도 적당하지도 않은 질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 내용은 예수님께서 마귀 들려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시자 군중이 저분은 다윗의 자손이 아닌가 하며 질겁하는 장면입니다. 그 때 바리사이들이 군중이 하는 말을 듣고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냈다고 비아냥거립니다(마태 12,22-24 참조). 그러던 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수님 앞에서 위선을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권력자들이었던 그들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통 믿을 수 없으니 뭔가를 보여줘서 우리를 믿게 해 봐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수석사제들, 율법 학자들, 원로들도 이렇게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 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마태 27,42). 더 심한 말도 합니다.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하였으니 말이야”(마태 27,43). 지금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지금 주님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표징을 자신들의 것으로 부리려 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 제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집트 탈출 사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탈출은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자유와 평화로의 탈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어떻게 떠났습니까? 군대를 조직하고 병거를 이끌고 갔습니까? 그들은 하느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모세의 말을 듣고 해방의 밤 파스카 축제를 지내며 고기를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먹고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남은 것은 모두 불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 먹었습니다(탈출 12,10-11 참조). 떠날 때는 다만 양과 소 등의 가축 떼만 몰고 형제들과 손에 손을 잡고 떠났습니다. 그야말로 강정 평화 대행진이죠.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어떤 무기도 어떤 군대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습니다(탈출 14,20-21).

 

우리의 이 평화를 향한 행진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것이 무슨 평화냐?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 하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먼저 지금이 평화롭다고 전제하는 것입니다. 지금 평화로우십니까? 누군가는 평화롭지도 않은데 평화를 지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태를 지킨다는 것은 불행한 이들은 계속 이런 불행과 긴장 상태로 있으라는 말이 됩니다.

또 ‘힘이 있어야 평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 힘이 없으면 평화가 없는 것입니까?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평화는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힘이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고, 힘이 없는 사람들이 누릴 수 없다면 그것은 거짓 평화입니다. 평화가 아니죠. 평화는 이런 소극적이고 편향적인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평화는 충만하고 넘치고 흘러 흘러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까지 이르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생명체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물어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니들이 이야기하는 그 진정한 평화라는 것이 뭔지 보여줘 봐! 그럼 내가 믿으마! 오늘날에도 그들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처럼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 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태 12,39). 예수님은 결코 허투루 표징을 일으키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고통 받고 힘없는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금은 악한 세대입니까, 선한 세대입니까? 그분은 믿음이 약하고 악한 세대에게 표징을 주시지 않습니다. 아니 표징을 보여주시더라도 그것을 표징으로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거짓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들은 군사와 병거를 이끌고 우리의 행진을 붙잡고 가로막으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강정을 비롯해서 전 세계 곳곳에 군사기지가 지어지고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를 자꾸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이집트에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요?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탈출 14,11-12).

 

평화를 행해 떠나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향한 우리의 행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겁을 먹은 백성들을 향해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모세의 굳은 믿음을 봅니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탈출 14,13-14).

 

주님께서 의 믿음을 보시고 그분의 때에 표징을 보여주실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탈출 14,17-18). 누가 알겠습니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강정 해군기지를 그가 그토록 괴롭힌 저 바다 속에 쳐 넣게 될 날이 올지 말입니다.

 

병거와 군사를 이끌고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평화를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십니다. 평화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 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루신 일들을 ‘보고 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