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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연

김미선의 주빌리 운동과 돈의 인문학 ② 가계부채 1,300조, 신용카드를 없애라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1. 6.

삶의 변화와 빈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김미선의 주빌리(희년운동과 돈의 인문학 ②


천주교 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주최 금융복지 강연회

2016년 12월 16(저녁 7시 30대전 복수동 성당 3층 성전


김미선(데레사) 성남시금융복지센터장의  강연모습 @ 대전 복수동 성당 3층 성전(2016.12.16 금)


2016 한국 가계 재무상황

가계 부채 1300, 저축률 2% 전 세계 꼴찌


결론은 신용카드를 없애라


돈이 많아야 행복할까요? 사람들은 돈 다발에 깔려 죽는 것을 소원이라고 합니다. 왜그럴까요? 그러면 월급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월급의 의미는 남달라요. 촛불 정국은 프랑스 시민혁명보다 훨씬 더 위에 있는 대단한 혁명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1789~1794)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어떤 자유를 주었습니까? 그것은 일반 대중에게 정치적 자유만 준 게 아니고, 경제적인 지유도 준 것입니다귀족 밑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하면 뭐합니까. 소작한 땅이 내 재산이 아니니까요. 차라리 내 소유의 한 뼘 밭에서 심어서 먹는게 소원이 되겠죠. 그런 식의 욕망이 마음 속 저변에 자기도 모르게 깔려 있다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웬걸? 프랑스 혁명으로 상황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아파도 병원에 갈 형편이 안되죠. 게다가 상하수도시설도 없고 교육시설은 물론이고 취업이 불가능한 곳이 바로 그 시절의 도시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나타난 게 바로 나폴레옹의 독재인 것이죠


프랑스혁명의 교훈


그러면, 프랑스혁명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정치적 자유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귀족은 자기 시간을 자기 나름대로 쓸 수가 있습니다. 시간자율권이 있죠. 먹고 싶을 때 먹고, 파티도 하고 여행도 갑니다. 경제적이고도 정치적인 자유가 넘쳐나죠. 그런데 일반 대중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정치적 자유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의사결정입니다. 그래서 자율권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사용자에게 주고, 그 대가이며 기회비용으로 월급을 주는 것입니다. 월급만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웬걸? 월급날이 되어서도 월급이 없다! , 카드 값과 각종 공과금으로 다 빠져나갑니다.


주식대박의 인생역전은 가능할까?


그러면서 주식대박, 작전주 대박, 로또대박, 청약경매 대박, 부동산 대박으로 인생역전을 꿈 꾸는 함정에 빠집니다. 그런데 이런 대박을 쳐서 인생역전이 될까요? 아닙니다! 재테크란 한마디로 사기입니다. 단숨에 아파트값이 인상되면 역전 대박이 일어날까요? 4억 하는 아파트가 2년 있다가 6억이 되었다면 벌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노동소득과 자산소득


우리 사회의 소득은 노동소득과 자산소득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정치적 자유인 시간에 대한 자유를 포기히고 받는 월급이 노동소득입니다. 반면 자산소득은 불로소득입니다. 돈이 돈을 버는 이른바 재테크입니다. 노동소득은 명목소득, 가처분소득, 생애소득 등인데, 여기서 차이점을 보게 되면, 명목소득이라고 하는 건 아까 그 40대 중반의 남성 연봉이 6천만 원이잖아요. 그게 명목소득이죠. 그런데 그 분의 가처분소득은 빵원(0)이 되는 겁니다. 이걸 구별해야 해요. 명목소득과 가처분소득의 차이를 구별해야 해요. 속을 들여다보면 빚잔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생애소득이란 얼마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평생을 통해서 예상되는 소득이라고 볼 때, 그런 점에서 신부님들이 부럽기도 해요. 어찌 보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자산소득의 다른 말, 재테크


자산소득이란 뭘까요? 재테크 열풍은 자산소득을 일반 시민들 머리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IMF 이후에 심해졌어요. 자본차익(Capital gain)이란 게 있습니다. 이것은 자산을 매각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말합니다. 아까 그 4억짜리 아파트가 2년 만에 6억으로 올랐고, 그 아파트를 팔았다면 불과 2년 만에 2억의 이익을 본 게 된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기라고 말하는 것은 자산소득과 자본차익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요.


A씨는 4억짜리 OO아파트를 6억에 매도했습니다. 이를 매입한 B씨는 그 OO아파트를 20년 모기지로 6억에 매입한 겁니다. 2억은 빚을 얻은 겁니다. 그렇다면 이 집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요? 이 집의 진짜 소유자는 금융회사입니다. 2010년 쯤에 경기도 용인에서 5억 짜리 아파트를 3억 빚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깔고 있는 연봉 1억짜리 한 분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재무상담 용지 월세라는 칸에 250만원이라고 적어 넣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이 아파트 원리금을 꼬박꼬박 250만원씩 월세처럼 내고 있다는 겁니다.


재테크인가 머니 사기인가?


사실 이런 건 재테크가 사기 머니(Money)게임입니다. 일반인들은 이걸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건 잔인한 게임입니다. 머니 게임은 누군가 잃어야 얻는 겁니다. 너의 손실이 곧 나의수익이 되는 시장이 바로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이죠. 이건 피눈물 나는 겁니다. “자식보다는 임대소득이야!”라며 임대수입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분들도 계시는 데, 이것은 누군가의 소득을 불로소득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박이 가능하긴 한건가?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목표가 모호한 분들이 많습니다. 목표가 모호한 분들에게 단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박뿐입니다. 그렇다면 대박수익의 비결이란 무엇일까요? 고급정보가 필요하고 투자할 많은 돈도 필요할 겁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대박수익을 위해서는 내가 아닌 다른 수많은 패배자가 필요합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임대소득이든, 누군가 정확히 잃어버린 사람이 있어야 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패배자가 됩니다. 우리 삶은 한 순간에 끝이 나지 않아요. 어떤 순간 대박을 쳤더라도 종국엔 패배자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4억에서 6억이 된 아파트를 팔았을까요? 팔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매년 1억씩 오른 거 아닙니까? 그러나 못 파는 것도 문제입니다


몇 년 전에 OO로 출장 상담을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60대 중반의 한 어머니가 오셨는데, 우아한 모습이며 염색도 안 한 고운 흰 머리에 고가의 유모차를 끌고 오셨어요. 그러면서 이런 상담을 해요. 제가 빚에 대해 상담한다고 하니, 아예 앞 뒤 다 끊고 이렇게 묻더군요.


“8억 정도 되는 고급 빌라에 살고 있는데, 빚이 5억 깔려있고

OO화재보험 담보대출로 1억을 더 받았는데 파산 될까요?”


남편은 고위직 공무원을 퇴직했는데, 나름 고급정도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퇴직 직전에, 당시 OO 지역에 빌라를 구입하면서, “역시 우린 훌륭한 결정을 했어!”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나서 공무원 연금이 250~300만 원 정도 받지만, 빌라에 대출이 5억이 깔려 있으니 남편 분은 경비실 수위로 일을 하고, 부인은 육아도우미 일을 하는 겁니다. 유모차를 태운 아이가 자신의 손주가 아니고, 잘 사는 의사 부부아이를 봐주고 있던 거였어요. 이게 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 그런 빌라는 지금도 안 팔립니다. 빚이 그렇게 깔려 있으니까요.


종국에 나는 패배자일까 성공자일까


내가 언제 패배자가 될 것인가? 혹은 내가 언제 성공자가 될 것인가? 그 시점을 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패배자에 가까워집니다. 치열한 머니게임이란 돈을 벌어도 번 게 아닌 겁니다. 누군가가 최순실처럼 자기 예금통장을 채워주는 사람이 없다면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값이 내 아파트값만 올라가는 게 아니거든요. 올라가면 세상의 모든 물가가 함께 오르기 마련입니다. 김밥천국이라는 유명한 브랜드의 김밥이 2,500원 하던 때에도 강남의 같은 브랜드의 한 김밥천국이란 가게에서는 김밥 한 줄에 5,500원을 받았다고 해요.


노동없는 자본소득이란 금융피라미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어요. 가난해진다는 것은 두렵고 불안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 폐휴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나가는 분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것은 그것을 공포로 볼 것이 아니라 빨리 세상을 바꿔야 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노동 없는 자본소득이란 건 머니게임을 하는 거죠. 그건 지독하고 치열하고 또 다른 사람은 다 잃어야 내가 버는 게임이죠. 한마디로 금융피라미드입니다. 맨 꼭대기만 버는 겁니다. 그러면 내 노동소득만 뺏기는 셈이 되죠. 16개 시중 은행의 대주주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입니다. 은행 실주주인 외국인에게 배당한다는 것이죠. 가계부채가 1천조 원이라면 이자 지출은 60조원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금리를 올렸어요. 돈도 다른 것이랑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돈 값을 올리면 거기로 몰려갑니다. 미국으로 가는 거죠. 금리를 올리니까요. 또 우리나라 대부업의 80~90%가 완전히 일본 야쿠자들입니다. 재일교포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별 제한이 없었죠. 특히 IMF 직전과 직후 이자율의 제한이 없던 시절이 있었죠.

 

Dead MONEY vs LIVE MONEY


신탁, 주식, 채권, 금융시장에 굴러다니는 막대한 돈들을 보세요. 그런 걸 사람을 살리고 사람이 살게 하는 돈으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복음적 삶이란 인문학적 삶이라고 보고요. 돈이란 것도 예금 통장에 무작정 쌓여있는 돈은 데드 머니(Dead Money)입니다. 1억 원의 예금보다 50억 원의 예금에 대한 이자가 당연히 더 많겠죠. 그러니 재벌 회장들이 쌓아놓은 돈이나 대기업이 보유한 몇 백조의 돈들도 다 데드 머니라고 볼 수 있어요. 쌓여 있으면 뭐합니까? 돈이란 교환의 편의성을 위해 생겨난 것입니다. 값어치를 객관적으로 합리적 잣대 근거의 도구로 쓰인 게 돈이고, 화폐의 출발입니다. 황금을 너무 좋아하던 임금 마이다스가 신에게 기도하죠. 만진 것들은 다 황금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사랑하는 와이프, 먹고 싶은 빵도 다 황금으로 바뀌어요. 돈이 수억 쌓여있다고 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돈이란 건 교환될 때 가치가 있어요. 돈이란 쓸때만 가치가 있어요.


쓴 돈만이 내 돈이다. 썼을 때만 살아있는 돈이 된다.


상담사례를 또 말씀드리면, 어떤 분이 오자마자 첫 마디가 이런 거였어요. "4천만 원을 지킬 금융상품을 소개해 달라!" 남편 몰래 15년간 모은 현금이 4천만 원이란 거예요. 문구점을 하시면서 들어오는 푼돈을 모으고 모은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까운 친정 식구 중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이 생긴 겁니다. 그 돈을 줘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거죠. 그 분이나 그 연령대에 계신 여성분들이 비슷하게 하는 말들이 있어요. "어쩌면 그렇게 돈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지!" 돈이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듯, 돈이란 쓰는 게 그 본성이죠. 그걸 역행해서 쌓아놓으려니 안 되는 겁니다. 목돈이 생기면 귀신같이 쓸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제가 "세상에 그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다른 사례로 현금을 10억 원 가량 보유한 50대 초반 여성 교사와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과 같이 두 명이 월 2천만 원 정도를 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전 현금이 좋아요!" 그러는 겁니다. 제가 "그래서 행복하신가 봐요?"라고 물었더니 우는 겁니다. 왜 울었을까요? 한참을 우시다가 이런 사연을 말씀하십니다. 남편이 아들 데리고 일년 간의 직장 연차휴가를 모으면 15~20일 동안 배낭 메고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겁니다. 남미, 호주, 미국 사막 같은 곳을 가서 천만 원 정도를 쓰고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워 죽겠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 죄송하지만 이 예금 돈 주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어요. 진짜 주인은 배우자이신 남편이거나 혹은 자식인 셈이죠. 어찌 보면 나중에 자식의 배우자, 자식의 자식의 배우자가 될 지도 모르고요. 돈은 쌓여 있다고 돈이 아닙니다. 돈을 모으는 분들이 착각하는 것이죠. 돈은 지금 바로 이 순간 가장 건강한 겁니다. 결국 안 쓰면 병원 원장에게 쓰게 되는 겁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할아버지를 소개해줄 걸!


어떤 중년의 여성이 이런 후회를 합니다. 시어머니가 11년 전부터 병원을 다니시는데, 그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매우 건강했지만, 그 때는 전전긍긍하고 살았다는 거예요. 그걸 후회하는 겁니다. 일찍 사별하셨는데, 후회란 게 "! 재혼할 걸!" 이런 겁니다. 그래서 그 중년의 여성이 또 이런 후회를 합니다. "! 시어머니가 그런 줄 알았으면 할아버지를 소개해줄 걸!"


다른 게 아닙니다. 돈이란 싸들고 갈 수가 없어요. 비유적인 이런 표현을 현장상담에서는 더 많이 느낍니다. 사실 우린 날 받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어느누구도 언제 죽을지를 모릅니다. 그 시어머니란 분은 아주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그 때! 몸이 멀쩡할 때 돈을 쓰고 다니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통장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분명한 목적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


돈을 살아움직이게 해야


전세계 총량으로 금융의 규모를 따져보면, 인류를 다 먹이고도 남는 돈이 매년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돈들만 쌓여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돈을 살아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의 실생활 안에서 !

 

월급통장 잔액, 며칠 가십니까?


여러분의 월급 통장의 잔액은 며칠 가십니까? 사실 많은 이들이 바닥나면 카드를 쓰죠. 과거에는 벌어서 쓰거나 저축을 하는데, 현재는 먼저 쓰고, 벌어서 갚는 구조입니다. 이건 기준점이 다릅니다. 과거에는 쓰기 위해 벌지만, 지금은 갚기 위해 버는 거죠.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된 겁니다. 한국인의 외상, 산용카드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실제로 CNN에서 2년 전 쯤 이걸 보도했어요. 택시비를 외상 하기도 하죠. 사실 이런 배경에는 정책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정책적으로 대중화시켰던 겁니다. 게다가 카드사의 마케팅은 또 어떻습니다.

 

우리나라는 또 편의점 국가죠. 심지어 대통령도 뽑았더니 1+1이었어요. 사실 우리에게는 돈이 많은 걸 원하는 동시에 소비를 많이 하고 싶은 심리가 다분히 있죠. 아침에 옷장 문을 열면 입을 게 없고, 냉장고를 열면 먹을 게 없습니다. 이게 왠 조화일까요? 사실 우린 소비를 한다고 하지만, 소비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게 마케팅이고 카드회사가 그 마케팅을 더 확장시키죠.


소비의사 결정

필요와 욕구에 대한 성찰과 필요 내적욕구

 

불필요하게 만들어진 욕구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건 참 어려운 겁니다.헨리 조지(Henry Geroge, 1839~1897)라는 미국의 유명한 학자는 욕구는 충족될 수록 커진다.”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필자 주. 헨리 조지는 가톨릭 최초의 사회교리 새로운 사태를 비판한 바 있다. 19세기 후반에 카를 마르크스와의 논쟁에서는 자본과 토지를 구분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했고, 1891년 로마 교황청이 토지공개념에 대해 반대하는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반포하자 이에 반발하여 교황 레오 13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교황청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하느님이 주신 인간의 몸은 물리적 한계가 있어요. 하루에 세끼 밖에 못 먹습니다. 명품구두 800개가 있는 필리핀의 이멜다 여사도 오직 한 켤레만 신을 수 있겠죠. 그런데 욕망이란 어떻습니까? 어느 순간 내 지갑에 5만 원 짜리 지폐가 두툼히 쌓이면 백화점 구두에 눈이 가죠. 옛날에는 김치 하나에도 한 끼의 식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먹곤 했어요. 그런데 왜 누구는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는데, 난 왜 김장김치에 밥만으로 식사를 할까?”라는 비교를 하게 됩니다. 욕망과 욕구에 대한 성찰이 성당이 아닌 곳에서라면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인 겁니다.


신용카드가 불러일으키는 소비 자신감


신용카드는 미래의 월급을 땡겨 쓰는 겁니다. 사람들 심리는 참 희안합니다. 열등감, 박탈감, 그리고 콤플렉스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이런 걸 해소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데 신앙이 없다면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른바 멘탈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보통 스트레스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누가 나 건드렸어!” 그러면 가서 성경책을 보면서 노트에 필사를 하나요? 보통 그렇지 않죠. 막 지릅니다. 소리를 지르고 돈을 지릅니다. “야 너 나와 내 얘기 좀 들어줘!~ 그러면서 술에 파전에 동동주가 들어갑니다. 또 커피도 한 잔 마셔요.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보니 핫세일인 겁니다. 빠른 결제 카카오 페이로 쫙 긁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신용카드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제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1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거의 방치했어요. 그렇지만 용돈은 무조건 줬습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과 한 약속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소비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축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만들었어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효율적 소비를 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가서, 4,000만원 지킬 금융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걸 지키려면 사기꾼이 되거나, 나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치 그 방법이 있는 듯 포장한 게 재테크란 단어죠. 그래서 지키는 것보다 어떻게 쓸 것인지 알맞은 상품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보험도 심각합니다. 사실 사기에 가까워요. 재벌 순환 고리의 핵이 보험사라고도 하거든요. 보험사의 사외이사란 분들은 이사회 거수기 역할을 하기도 하잖아요. 재벌들이 자기돈 가지고 장사하지 않습니다. 경제개혁은 그런데 더 멀고 험난한 길입니다. 어찌 보면, 인류사 전체에서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불씨는 살아남아 있어요. 그렇다면 우린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신용카드 없이 살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가계부와 통장으로 살면서 가계 재무관리를 해야 합니다. 예산을 세우면 지출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출 통장을 따로 둬서 관리를 할 수 있어요. 통장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죠. 그리고 가계부로 예산을 집행합니다. 가계부, 예산, 통장시스템은 바로 분배와 결산을 효율적으로 하는 구조를 갖춘 걸 말합니다.

 

오늘 강의의 핵심! 신용카드 없이 살기


그래서 오늘 강의의 핵심은 바로 신용카드 없이 살자는 겁니다. 돈에 대한 건전한 철학이 가계재정 안정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돈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은 돈에 대한 죄책감과 욕구불만을 발생시킵니다. 절약이 미덕이라는 오해에 따른 지나친 금욕주의가 소비로 낭비로 바라보게 하죠. 그것은 죄책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출 이후에 잦은 후회와 불만이 생겨납니다.

 

돈을 사용하는 것은 가치소비적 입장에서 사용하면 충족감을 줍니다. 주도적인 의사결정으로 소비가 아닌 돈을 사용한다는 만족감과 자족, 이른바 충만감을 갖게 하겠죠. “절약하면 좋은 아이!, 소비는 나쁜 아이?” 틀린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칼뱅에서 비롯된 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최근 읽은 책 중에 미국 변호사의 소설인데요. 미국에서 17명의 억만장자들이 벌이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란 게 자기가 싸들고 갈 게 아니므로, 누군가를 살리는 돈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내가 행복하고 그게 복음적 삶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행복하므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재무구조가 건전한 재무구조인가


쓰고 싶을 때, 써야할 때 돈을 쓸 수 있는 구조가 건전한 재무구조일 겁니다. 돈은 늘 부족합니다. 돈은 쓰는 것이고 사용하는 것이죠. 한 번 사용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시간과 돈입니다. 그래서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 계획과 예산을 세웁니다. 내일 뜨는 태양이 너무 감사하다는 것, 나의 생명을 주신 그 분께 감사하다는 것과 같은 것이죠. 남아있는 건 항상 문제가 됩니다. 제가 노숙인 할아버지, 탈매매 여성, 그리고 백억 대 사장도 상담을 해보았어요. 돈은 한번 쓰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지만,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데 써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의 진짜 주인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거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복 십계명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워라!”, “소비주의를 경계하라.”라는 말이 있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자연의 단 한번 뿐인 시도이다. ‘라는 존재는 단 한번 존재하는 것입니다. (끝)



대전 복수동 성당 1층 로비에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가 마련한 포토존(2016.12.16 금)






에너지가 넘치는 가운데 또렷하게 전달된 강의를 옮기는 과정에서 강사님의 본 뜻과는 다르게 전달되는 부분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필기자의 실수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밝힙니다. 강사님의 실제 강의는 매우 매력적이고 대단했습니다.  


  1. Links
  2. 김미선의 주빌리 운동과 돈의 인문학 ② 가계부채 1,300조, 신용카드를 없애라 - 강연 2부
  3. 김미선의 주빌리(희년) 운동과 돈의 인문학 ① 성당에서 돈 이야기를 하는 까닭 - 강연 1부
  4. [2016년 12월 16일] 금융복지강연회. 주빌리(희년) 운동과 돈의 인문학(복수동 성당)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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