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안팎뉴스/온세상 뉴스

고마워요 대전!, 대전에서 세월호 가족, 단원고 2학년 1반 학부모 간담회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1. 7.

대전에서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고마워요! 대전, 1월 7일(토), 세월호 유가족 학부모 간담회

오후 3시 30분 대전시의회에서, 5시에는 둔산 타임월드 앞에서 시국대회



1월의 첫 시국대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되었다. 1월 7일(토) 5시 둔산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국대회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단원고 2학년 1반 학부모님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에 앞서 3시 30분에는 대전시의회 건물 4층 대회의장에서 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1000일(1월 9일)을 앞두고,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한결같이 함께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간담회를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2017년 1월 7일(토) 오후 3시 30분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하여 대전시의회 건물 4층 대회의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대전시의회 건물 전경


간담회는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장에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의 주최로 2017년 1월 7일(토) 오후 3시 30분 시작되었다. 시작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의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간담회 사회자. 

1천일을 앞둔 이틀 전에, 세월호 가족분들 모시고, 시국대회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위 차원에서 유족분들 모시는데, 오늘 시국대회 자체는 온전히 1000일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지만, 유족분들이 오셔서 그냥 집회 참석만 하고 가기엔 조금 서운함이 있다고 해서 긴딤회를 개최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말씀듣고, 참사 이후 1000일 동안 거리에서 줄곧 싸워오셨는데, 그런 말씀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대전에 계신 분들보다는 부모님들께서 먼저 인사하시고, 말씀은 나중에 하시고, 오신 분들 중에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돌아가면서 무순으로 인사를 하겠습니다.


단원고 학부모님들부터 자기 소개를 했고, 이어서 참석한 모든 분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했다. 가장 먼저 단원고 2학년 1반 이수연 학생의 아버지 이재복 님이 인사말을 했다. 다음과 같았다. 


 세월호 유가족 이재복(수연 아빠)씨가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2-1 수연 아빠 이재복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자주 못뵈어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활동해주어 정말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채 1000일이 되어가지만, 그럼에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나갈테니 같이 동참해주시고, 같이 힘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조위가 부활되어야 하는데, 올해 11월이 되어서나 본회의 상정될 듯 합니다. 그 전에 국민조사위도 발족해서 조사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하길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유가족 유해종(미지 아빠)씨가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2-1 미지 아빠 유해종

대전은 참 인연이 많고, 특히 우리 반과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대전에 와서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전 분들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요. 서명 운동도 열심히 해주시고, 많은 힘이 되는 대전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1 김주아 엄마

김주아 엄마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2-1 한고운 엄마

한고은 엄마입니다. 불러줘서 감사드려요. 앞에서 다 하셨으니, 짧게 제 소개로 끝내겠습니다. 


2-1 정가현 엄마

정가현 엄마입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단원고 학부모님의 소개가 끝나고 간담회에 참석한 대전 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했다. 먼저 자신을 대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중년의 여성은 고교생 딸을 두고 있는 데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쁘다고 말하면서, 2017년 새해의 시국대회의 첫 목표로 세운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고' 하는 그런 나라가 정말로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대전의 20대 청년은 자신이 2012년에 목포 해경으로 군복무를 했다고 밝히면서, 더 큰 안타까움을 간직하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중년의 한 여성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실명을 매일 한 명씩 거론하며 미사를 올리거나 기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정평위원으로 함께 동참한 수녀님은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단 하루도 생각 안 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개신교 목사님이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분 등 저마다 자기 소개를 하면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온전하게 선체가 인양해야 한다는 데 공통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 계신다. 


대전시의회의 회의장에서 주말에 간담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 김동섭 시의원이다. 소소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줬을 뿐만 아니라, 대전시의원이라는 권위있는 자리에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를 직접 타서 제공한 덕에 필자도 따뜻한 차를 한 잔 얻어먹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대전시의회 의원 김동섭은 자기 소개 시간이 되자, 빠른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히면서, 대전시의회에서도 사회안전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동참을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자리를 준비해주신 의원님에게 감사의 박수"라는 멘트와 함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세월호참사 대전대책회의 서준수 씨가 발언하고 있다.


다음 순서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 서준수 씨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3년 가까이, 그동안 투쟁이라곤 모르던 있던 분들이었을 텐데, 그 동안 박근혜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박근혜를 잘 알지 않나? 박근혜는 우릴 잘 모른다. 세월호 참사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린 반드시 알고 있으니 이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제 15분 정도가 지났고, 3시 45분 쯤 되었을 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분들, 부모님들은 사실 오로지 하나 자식잃은 아픔이란 것 때문에, 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로 인해서 1000일 동안, 3년 가까이 싸워오셨습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오신 이 분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큰 빚을 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데 뜨거운 박수를 ..."


이제 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자연스럽게 참석자들이 질문을 던지면 학부모님들이 답변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첫번째 질문은 이랬다.


특조위 강제해산후, 박주민 의원이 추진하는 새롭고 강력한 특별법 개정안과 최근 국민적으로 출범한 조사단 관련해서 말씀을 해주신다면?


이 질문에 대한 수연 아빠 이재복 씨의 답변은 이랬다.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가 오늘 발족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9월 말 정부가 강제로 해체 시켜 특조위 사무실은 철수를 했어요.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온갖 방해로 무력화되었습니다. 그 원인을 보면 조사권한이 매우 약했다는 겁니다. 정부에 밀려서 특검을 두번 할 수 있다는 선으로 양보를 했지만, 특검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가족이 원하는 걸 할 수가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조위 사무실이 철수할 때에 가족들이 온몸으로 막고, 저항을 했지만, 공권력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어서 진상조사 국민 위원회를 발족했는데, 그건 특조위에서 일해온 특조위원들, 그분들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보수를 떠나서 일을 하고 십니다. 진상규명에 강한 의지로 남아계신 분들하고 유가족들과 시민 사회단체과 네티즌 수사대 등 여러분들이 공동으로 지원해서 국민조사위원회를 국회 토론 등을 거쳐서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것도 조사권한의 한계가 있어서. 밀고나가기엔 역부족일 것입니다. 


박주민 의원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상정해서 통과했지만, 올해 11월 이후에나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제대로 하려면 그것이 확실하니까요. 그리고 특검 법안을 개정하는데 그걸 강화시켜 특조위를 부활시킬 예정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강력한 조사권한을 가지고 충분한 조사기간과 예산을 가지고 명실상부한 국가조사기관으로 강력조사, 책임자를 처벌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게 궁극적 소망이고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한을 풀고 아이들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 우리 아이들이 한을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한을 풀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이 참사를 계기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바램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필자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월 2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제2의 세월호 특조위 법안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가습기살균제 사건 및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여당의 반발이 심하자 지난달 23일 야당이 단독으로 신속처리대상 안건(패스트트랙)을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들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촛불민심에서 보이듯이. 국민의 힘이 중요합니다.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도 민심입니다. 민심의 촛불처럼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이 있어야 1년이 아니고 10년, 20년 후에라도 밝혀지는 겁니다. 그렇게 밝혀지는 만큼 세상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유가족 간담회가 열린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장의 회의 직전 모습.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의 배려로 이용하게 된 공간이다. 


다음 기사

  1.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인양과 진실규명을 위해 해야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