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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온세상 뉴스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인양과 진실규명을 위해 해야할 것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1. 7.

대전에서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인양과 진실규명을 위해 해야할 것

오후 3시 30분 대전시의회에서 유가족 간담회



1월의 첫 시국대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되었다. 1월 7일(토) 5시 둔산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시국대회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단원고 2학년 1반 학부모님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에 앞서 3시 30분에는 대전시의회 건물 4층 대회의장에서 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다음은 간담회에서 주고 받은 질의응답의 내용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전 시민이 자기 소개 발언을 하고 있다 @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장


사회자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전 시민 여러분 중에서 부모님들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고, 말 그대로 3년 가까이 거리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맨 바닥에서 생활하신 학부모님들을 보면, 건강도 많이 안좋아지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오늘 발걸음을 해주셨어요. 이 분들에게 그냥 듣고 싶은 말씀도 듣고 궁금하신 내용도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환노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패스트 트랙으로 법안을 빨리 올리긴 했지만, 12개월이 걸려서 개정법안이 생기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하겠지만, 세월호 선체가 4월~6월 경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특조위가 없어도 조사를 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조사해야 하는 데, 특조위를 강제적으로 종료시키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특검을 합의해 놓고서도 그 절차에까지 이르지 않으려고 서둘러 해산시킨 감이 있습니다. 껍데기 특조위를 만들고, 수사권도 없이 조사권만 있는 걸 합의해주면서 특검 하기로 했는데, 해산시키면서 결국 못했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일은 특조위에 계신 위원분들이 생계를 팽개치다시피 하시면서 조사에 매달리고 있으니, 우리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이애령 수녀


아빠들이 함께 해주시지 않았으면 엄마들도 이렇게 견뎌내기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엄마의 힘은 원래 강합니다. 이번 촛불에서 많은 성원이 있었지만, 반면에 이상한 댓글들로 민심을 동요시키기도 했어요. 국정원이 그랬을 것 같다는 의혹도 있지만, 아무튼 엄마들이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다 압니다. 이상한 댓글들이라면, 진정 시민들의 마음이 아니고, 조직적인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다들 알게 된 거죠. 


제가 경주에서 개최된 유엔 엔지오(NGO)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요. 거기 가보니까 반기문을 띄우고, 새마을 운동을 띄우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걸 시민단체가 토론장에서 대단한 힘으로 막아냈어요. 새마을 운동 협회 사람들을 대거 참여시켜서, 그 혜택을 강조하며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요. 아주 현명한 의장이 말씀하시길, 이 자리에는 순수한 시민이 아닌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이니까, 이 상태에서는 지속적인 회의를 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찬성자들을 다 퇴장시킨 겁니다. 


우린 이런 식으로 구별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시민들 힘에 반하는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세월호 진상규명이 물론 시간은 걸려도 성공할 수 있다는 100 프로 확신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저도 그 힘으로 끝까지 가겠습니다. 


(필자주. 2016년 5월 30일 낮 12시께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가 열린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전시실에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수십여개의 엔지오 부스 사이에 경북도가 새마을운동을 홍보하는 부스를 세우기도 했다. 새마을운동 부스 입구 안내판에는 ‘하면 된다’, ‘새마을 이룩하자’,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등의 글씨가 적혀 있고, 부스 정면 벽에는 ‘새마을 정신! 시련을 희망으로’라는 굵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생계에 대한 질문에 한 유가족이 이렇게 말했다. 


유가족 분들이 나름대로 하고 있지만, 직장으로 돌아가신 분도 조금 계시고, 나와서 활동하시다가 잠깐씩 일하는 분들도 계시고, 활동 많이 하시는 분들 중에서 일부는 그동안 받았던 보상금으로 버틴 분도 계십니다. 물론 지금 활동은 국가보상금 받지 않는 경우, 혹은 보상금 받은 것도 거의 다 쓴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없습니다. 잠이 오면 자고, 눈 뜨면 일어나고 나와서 활동합니다. 그래서 어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요.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희망은 보입니다. 처음보다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고, 국민들 중에 일부 우릴 탄압하던 분들도 있었지만, 그걸 참아가며 싸웠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의 시점에 왔어요. 언론에서 왜곡해서 이야기해도 "저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거기에 힘을 많이 얻으면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습니다. 오로지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진상규명이 되지 않아서...


다음 질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동안 치열하게 싸워왔고, 그 결과로 박근혜가 조기탄핵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루빨리 조기대선 통해서 정권을 바꿔내고, 유가족분들과 국민들이 원하는 세월호의 완벽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유가족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간담회 사회자 역할을 하신 분이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장


특조위 조사기간 결정이 되었나에 대한 답변


정해진 건 없습니다. 법안에 올라간 건 세월호 인양 후에 일정기간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간 확보해야 한다라고 들어갔지만, 언제 올라올 지 기약이 없고, 3~6월 인양한다고 해수부가 발표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훼손도 많이 되었고, 조사도 쉽지 않고, 그 자체도 위험합니다. 안전조치 다 해놓고 조사작업 하려면, 그 전보다 더 힘들 것이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해수부는 선체의 절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등분하거나 3등분 하는 걸 해수부는 요구하지만, 우리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법안에는 세월호가 올라온 후에, 1년이 되든 6개월이 되든 충분한 조사시간을 달라고 하고 있고, 가장 핵심은 올라온 다음 일정기간 조사 기간을 달라는 것입니다. 세월호 안에는 은폐된 진실이 있습니다. 증거인멸 작업을 이미 시도했을 것이며, 또 많이 했을 것이지만, 범행장소에는 흔적이 충분히 남아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세월호 인양 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세월호 선체가 4~6월 중에 정말로 인양될 수 있을까?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권이 바뀐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7시간이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탄핵은 분명히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월호의 진실도 밝혀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것인데, 계속 미뤄서 걱정입니다. 


동거차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그냥 텐트였지만, 이후에는 돔식 텐트, 몽골식 텐트로 바뀌었지요. 그 동거차도에 일주일에 한번씩 반별로 들어갑니다. 부족한 거 챙겨서 내려가고 주기적으로 반별로 일주일 단위로 교대를 하는데, 2학년 1반은 2월 초에 가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보면, 선체 인양 작업을 별로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 말에 따르면 조류가 가장 적은 시기인 소조기에 작업을 한다는 게 그게 한 달에 두 번입니다. 어이없는 것은 어부가 해준 이야기때문이예요. "소조기 때인데 왜 작업을 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한 거죠. 그 지역에 사시는 분이기때문에 물 때를 가장 잘 아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해수부에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의도로 미루는 건가? 인양할 생각 있긴 한건가?"라고 항의를 하니까,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니까 멱살잡이를 할 정도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낮에는 거의 안하고 밤에 주로 작업하는 것 같지만, 사실 밑에서 하는 작업이니 별 차이 없지만, 소조기 때는 낮밤에 다 작업할 수 있는건데, 이건 의지가 없는 거라고 봐요. 사실 인양은 의지의 문제입니다.  


중국 상하이 셀비지란 업체는 인양능력이 있나

중국업체 상하이 셀비지는 대형 선박을 인양할 기술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네델란드 업체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술도 없는 업체를 일부러 선택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그런 규모의 선박을 상하이 셀비지가 올려본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강이나 하천에서나 경험이 있지 바다에서는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이게 처음 시도라는 것이죠. 


선박 아래에 33개의 빔을 이제 다 깔았습니다. 그것도 이리저리 핑계대면서도 하던 것인데, 이제는 다 깔아놓고서도 다른 핑계를 대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정권교체를 해야 됩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배에 대한 증거훼손도 엄청나게 했을 것이고, 구멍을 130개 이상 뚫어놓고, 작업해 놓고 올려야 하는데, 계속 선체 손상만 되고 있는 겁니다. 


부족하겠지만, 특조위 성과가 있다면


첫번째로 청문회에서 나온 증인들이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증인들이 이야기한 게 다 거짓말이란 게 드러난 것이고, 그 다음 청문회를 통해서 제주도 강정마을에 400톤의 철근을 무리하게 싣고 강행시켰다는 게 드러났어요. 그게 과연 국정원의 개입 없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요? 국정원개입설이 유력하다는 게 조사를 통해 드러났는데, 과연 국정원이 어디까지 개입되어 있는지 궁금하니, 이를 파헤쳐야 합니다.


또 해경이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러 갔을 때, 오히려 승객들은 구조하지 않고, 선원과 선장만 구조했습니다. 그동안 해경에서는 선원이거나 선장같은 승무원이란 사실을 모른 채로 구조했다고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들이 승무원들인 걸 알았다는 게 드러난 거죠. 지금 딱 떠오르는 건 그 정도입니다. 그러나 청문회를 하는 과정에서 동행명령에도 오지 않고, 자료제출에도 내지 않고, 우리가 보는 것으로도 정말 안스러울 정도였지만,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없습니다. 그걸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 한계가 많았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최근 실상을 많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세월호 7시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이번 기회 통해 좀 더 들여다보고, 이게 정부 개입으로 무력화시킨 거였고, 방해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서, 특조위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사고의 전환을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간 정보공개 안해서 가설이 많았는데, 최근 세월호 네티즌 자로의 외력충돌설을 제기했다. 잠수함 충돌설 같은  과학적 추론이 있는데?


잠수함 충돌설이나 고의충돌설도 있고, 어디까지나 가설인데요. 가족협의회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내용입니다. 그런 추론들에 대해 우리가 "사실이다"라고 말하면 역공을 맞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사실이니까 빨리 조사해봐라!"라고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특조위나 공인된 국가기관이 필요합니다. 조사해달라고 요청할 수가 있겠죠. 고의침몰설도 조사신청했지만, 이게 조사기관이 입증해야지, 가족들이 나서서 이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면 역풍도 생기고 얼마나 믿겠습니까? 


자로의 경우 신빙성은 있지만, 과적이라면 그 날 보다도 이전에 3배 이상으로 과적으로 운항한 적도 있으니까, '과적이란 원인'은 그 가치가 떨어진 셈이죠. 그렇다면 상당한 개연성은 있습니다. 외력에 의한 충돌이라면, 만일 잠수함이 충돌했다면 그런 충돌로 빨리 물이 들어올 수도 있겠어요. 다만 그런 것도 유력하지만, 가족협의회는 지켜볼 따름입니다. 그러나 국민조사위를 발족한 것도 그런 부분을 모두 자세하게 쳐다보자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같이 어우려져서 종합적으로 이런 걸 다 통틀어서 조사하자는 차원으로 오늘 발족한 것입니다. 앞으로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결과를 도출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음 특조위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는 등의 일을 할 겁니다. 아무리 과학적 입증을 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니고, 역시 국가적으로 공인된 기관이 해야 합니다. 빨리 특조위가 부활되는 게 게 급선무가 되야 합니다. 


그 밖에 나온 이야기들


천안함 사건에서도 비슷한 작전상황이었듯이, 세월호 침몰사고가 벌어졌을 때 그 수역에서 독수리훈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미합동훈련이다. 그 수역에서 작전했던 항적 지도가 있었고, 그게 인터넷에서 삭제되었다. 그리고 미국 군함의 구조활동 제안을 거절했다. 


세월호 선박의 대지주가 국정원인 걸로 밝혀졌다. 그건 명확하다. 


정권교체된다고 진상규명 절대로 안된다. 대통령 공약으로 만들어내는 건 역시 국민의 힘이다, 끝까지 싸우고 촉구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의 의미도 그런 것이다, 


유가족 생계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4.16연대와 가족협의회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지만, 공동으로 책임지고 해결해나갔으면 한다, 이걸 여론화시켜야 한다, 가족분들 스스로 절대 이런 말씀 못하신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데서 못한다면 대전에서라도 나서자. 




2017년 1월 7일(토) 3시 30분,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장에서 개최된 세월호 유가족(단원고 2-1반 학부모) 간담회는 4시 35분에 끝을 맺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 서준수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화요행동'을 매주 화요일 으능정이 거리에서 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대전시국대회와 촛불집회 등과 맞물려 장소를 타임월드로 옮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요행동에서 타임월드 앞에서 6~7시에 세월호 리본(그동안 28만개를 만들었다고 한다!)을 나눠주고 서명 활동을 계속하고 7시부터는 1시간동안 촛불을 들고 서 있는다고 하면서, 시간이 되면 화요일 6시에 동참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4시 35분 행사를 마치고,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유가족들과 함께 대전시의회 건물을 나와서 대전시국대회가 열리는 타임월드 방면 길거리로 향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2017년 1월 7일 토요일 오후 4시 35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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