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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학교/사회교리 강의

[20150506] 대미를 장식한 사회교리 토크 콘서트 (1) (하기동성당)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6. 12. 26.
2015년 5월 6일
사회교리 토크 콘서트 (1)
- 10주간 강의의 대미를 장식 -

김유정, 김용태, 박상병 신부
2015년 5월 6일(수) 오후 8시~10시, 천주교 대전교구 하기동 성당


2015년 5월 6일 수요일 저녁 7시 58분 촬영 사진. 기타와 함께 앉아있는 김용태 신부 모습이 보인다.


대전 유성구 하기동 성당에서 지난 2개월 여동안 열린 천주교 대전교구 제13기 사회교리학교의 마지막 열번째 강의인 [사회교리 토크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2015년 5월 6일 수요일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된 사회교리학교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였다. 

사회교리 토크콘서트는 김용태 신부의 사회와 김유정, 박상병 신부의 답변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토크 콘서트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질문은 몇 주전부터 준비된 포스트잍에 작성하도록 안내된 바 있었다. 사회를 맡은 김용태 신부는 늘 그렇듯이 특유의 기타 연주로 콘서트 분위기를 달구었는데, 술취한 로망스와 그냥 로망스 연주로 무대를 열면서 주위를 즐겁게 해주었다. 김용태 신부님은 베트남에서 유학온 신학생과 5년동안 지냈는데, 그 분을 보러 베트남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곳에서 기타연주를 하고 왔기 때문에 (일종의) 동남아 순회공연을 다녀왔다면서 노래를 몇 곡 들려주었다. 


본격적인 토크콘서트가 시작되면서, 제대에는 김용태, 김유정, 박상병 신부 등 세 사람이 자리를 잡았고, 미리 포스트잍으로 제출된 질문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김용태 신부님은 교구의 유명한 수다꾼들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시작한다고 말을 열면서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사회: 김용태 신부
Q. 시국 중 주된 현안은 세월호와 관련
작년 파스카 성삼일에 있던 비극이 일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해결된 것이나 나아진 거, 달라진 거 별로 없어요. 신문과 방송에서 세월호의 시위와 경찰 진압에 대한 얘기만 나올 뿐, 제대로 밝혀진 게 없죠. 세월호 시행령을 하니 마니, 가족과 특위의 반대등, 요즘 세월호 참사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질문을 한 분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문제, 이 시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가? 특히 언론의 왜곡보도가 많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란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지요. 우리나라의 병폐를 압축한 것이라는데, 세월호 시행령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박상병 신부님이 준비한 답변을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A. (박상병) 동영상 3분짜리 보고, 왜 문제인지, 잠깐 얘기하도록 하겠다.



600만 시민의 서명으로 만든 세월호 특별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월호 특별법의 시행령이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서 의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특별조사위는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 우선은 그것부터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특별법을 여야합의로 국회에서 만듭니다. 그리고 법을 입법부에서 만들면, 행정부에서 집행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법을 집행할 때, 법을 만든 국회에서 내놓은 법안을 토대로 시행령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시행령은 여야 합의한 것에 대한 원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원안도 문제가 많았지만 유가족의 인내와 양보로 만들어진 법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령이란 것은 그 법안의 의미를 훨씬 더 퇴색시켰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합의된 그대로 당연히 특별법안을 반영하는 시행령을 만들지 않고, 행정부가 입맛대로 시행령을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특별법을 만들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 까닭은 무엇보다도 조사대상이 국가기관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정부처 이외의 번외기관을 만들어서 조사대상들인 국가기관들에 대해 조사를 추진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던 것이죠. 그런데 시행령에 따르자면 조사 대상이 곧 조사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약간의 변화는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명칭만 몇 개 바뀐 것에 불과합니다. 큰 틀에서 바뀐 건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것입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야당과 유가족의 추천이고, 사무처장은 여당 추천인사가 맡기로 했는데, 사무처는 기본적으로 3개의 위원회가 역할을 잘 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게 원안에 담긴 기능과 역할이었습니다. 사무적 업무지원의 기능이 '사무처'의 기능에 합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만든 시행령을 보면, 공무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다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걸 보아도 이번 특별조사를 '대충하고 넘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죠. 그것은 특별법의 기본 취지와 토대를 무너트리는 것입니다.

여당 추천 인사인 사무처장이 조사위원회를 좌지우지하게 만들고, 위원장을 꼭두각시로 만들 위험이 다분하니, 위원장도 이런 식으로는 조사를 못하겠다고 반발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안전사회소위원회는 유가족 분들이 끝까지 넣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단순히 이 사건만이 아니라, 이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 이러한 참사는 해양사고 만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고를 체크해보자는 취지로 넣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안전사회 소위원회'는 여야의 정치인들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고, 유가족 분들이 넣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A. (김유정) 조사권, 수사권, 기소권
한가지 덧붙이면, 원래 특별법 만들 때 세가지 임무를 제안했습니다. 조사권, 수사권, 기소권, 즉, 조사해서 수사하고 기소하는 게 특별조사위원회의 임무라고 보았던 것인데, 수사권과 기소권을 끝까지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조사권만 갖고 있었는데, 시행령은 그것마저도 뺐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조위원장 이석태, 이 분이 장관급인데, 시행령 폐기를 주장하며 광화문에서 5월 1일까지 농성을 벌였습니다. 우리나라 헌정 역사상 장관급 시위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시행령이 너무 엉터리인데다가, 진상규명을 안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니까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그 시행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어 대통령이 재가하고, 유족들은 계속 삭발하고, 자녀영정 들고 안산 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 1박2일 걸었던 이유인 시행령폐기를 하지 않고, 오늘 국무회의 통과시킨 정부 때문입니다. 

A. (김용태) 미니 책자에 대한 소개
희안하게도 1년동안 드러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작은 책자 하나를 보여주면서) 여기 이 빨간색 미니책자. 아주 잘 나왔습니다. (빨간) 색깔은 불순하지만. 조목조목 간략하고 핵심만 집어서 나왔습니다. 왜 타서는 안될 배가 출항했고, 왜 침몰했고, 왜 단 한명도 구조 안했나. 왜 국정원이 거기 등장하는가 등등 일년간 의혹만 있지, 그러다가 정부주도로 덮자는 것은 아닐까. 왜 그럴까? 덮으려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뭔가 드러나면 안될 것이 있기때문이지 않을까요. 무서워서 눈가리는 게 아닌 것입니다. 세월호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고, 점점 감추려고 하는 것이야 그런 사람들 있지만, 그 와중에도 점점 잊혀져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2015년 4월 13일 나눔문화에서 제작하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배포중인 책자. 

비교를 위해서 담배값을 옆에 두고 찍었다. 



Q. (김용태)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두번째 질문은 그동안 사회교리하면서 뭔가 이해 더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넘어간 것들인데, 이해 잘 안되는 부분 중에서 나중 질의응답하고 싶은 것들 중 질문입니다. 신자유주의가 뭐냐? 그런 말씀 많이 듣죠? 내가 빨간색 신발을 신든 말든 내가 어떤 신을 신든지 자유라서 신자유주의입니까? 박상병 신부님께서 개념을 정리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A. (박상병) 알아서 돈 벌어라
신자유주의는 오늘날 '경제분야'의 사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사회문화를 다 아울러서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유주의라는 단어의 기본적 의미로 따져본다면, 정치적 자유, 개인적 자유 등이 다 좋은 것일 수가 있다고 말하겠지만, 경제 안에서의 자유라고 한다면, 자유방임주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이 있죠. 시장에 놔두면 알아서 가격이 경쟁을 통해서 형성되고, 그렇게 되면 나라의 부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걸 장려하게 되고, 국가는 치안, 질서, 재산권보호, 국방만 맡고 나머지는 모두 시장에 맡기라는 것이었죠. 1870년대 이후, 더 나아가서 1930년대 대공황이 이르기까지 돌아보니까 모든 걸 시장에 맡겨보니 생각한 대로 안되더라는 걸 인식한 것이죠. 그러니까 독점과 과점이란 형태가 생기고, 독점 자본이 생기고 그렇게 자유경쟁시장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롭게 일치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시장의 자율조절능력이 없으니까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 분야에서 등장합니다. 이런 주장들이 어느 나라인가 하면, 미국에서 많이 나오고 적용되는데, 그 대표적 학자가 바로 케인즈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적용하다보니, 수정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장에 내버려두니 작동 제대로 안되어 국가가 개입을 하게 되고 그런데 이것도 그냥 '자유주의'란 말을 써버렸어요. 그래서 원래의 '자유주의'의 개념은 고전적 자유주의, 자유주의, 자유방임주의 같은 맥락이 되는 거죠. 

이렇게 되어서, 'New'라는 말을 붙여, 국가가 조정하고 계획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다고 했는데, 1960년대에 와서는 세계경제가 다시금 전체적인 불황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그와 함께 민영화라는 개념이 솟아오르면서, 정부가 많은 영향권을 행사하니까, 그러지 말고 시장을 자유롭게 두면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고, 그렇게 원래의 자유주의로 돌아가자는 주장의 원래 주장하는 내용보다도 더 확실하게 시장의 자유를 요구하게 됩니다. 심지어 시장과 사회를 동일한 것으로 보려고 하는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 붙인 '신자유주의'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강의 중에 언급된 '신자유주의'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네오 리버럴리즘'입니다. 그런데 이걸 하나의 사조로 보긴 어렵고, 온전히 어느 나라도 시장에 왼전히 자유를 주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정도 국가가 조율을 하겠지만, 어디에 더 힘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것이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냥 오늘날 시스템은 시장에 계속 자유를 주라는 것인데, 그게 한 나라 어떤 폐해를 일으키는 가에 대한 도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규제를 풀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민영화'하자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왜 그런 것일까요? 그건 한마디로 다 알아서 돈을 벌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보호와 개입이 필요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금용정책이 계속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해서 장기적인 사회개발에 대한 투자 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을 원하는 경향의 투자가 급증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직장이나 회사나 기업에서 어느 정도로 시설을 돌리려면 여러가지로 돈을 줄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줄이려고 할까요? 바로 인건비입니다. 비정규직을 통해서, 노동의 유연화를 통해서, 그래도 안되면 외국으로 나가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중산층은 중하위층으로 떨어지거나 그 위험에 처하는 것이고, 상위층은 소득이 부쩍 늘어나는 것입니다. 중산층이라고 믿던 이들이 소득은 안 늘어나도 살긴 살아야 하니까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삽니다. 그런데 돈이 남은 이들은 금융투기를 하면서 부동산 과열이 되고, 어느 순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결과적으로 2008년의 미국 금융위기 같은 사태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돌아가게 만든게 바로 신자유주의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정부정책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한다면, 이처럼 불안한 것이 아니라 선순환구조를 만들려고 해야하는 것이죠. 오늘날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우리의 상황이 터져야 할 것을 어떻게 해든 막고 또 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돈의 우상화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벌어집니다. 단순히 경제만이 아니라, 교육, 가정, 사회, 문화, 종교 등 여기 신자유주의의 영향이 다 들어와 있다고 보는 것이죠

A. (김유정) 알아서 돈 벌어라
덧붙이자면, 성경에 악령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 바로 제자들의 소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 하신 다음에, 복음을 전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신약성경에서 보면, 마귀들은 질병을 일으켰습니다. 신약의 시대에 마귀들이 병을 일으키건 그들의 역할이었습니다. 마귀들의 역할이란 바로 공동체 분열입니다, 신약시대 질병은 죄를 지은 결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밖으로 추방되고 쫓겨났습니다. 심지어 병자의 가족들도 함께 쫓겨납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분열이죠. 그런데 오늘날 누가 아프면 병문 안가서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아픈 겁니까?"라고 묻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보내죠. 그래서 오늘날은 마귀들이 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병자들로 말미암아 화해와 재회가 가능해진 시대입니다. 분열의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이죠. 무기를 만들고, 그 무기를 수출하고, 군사기지를 만들어고, 인간은 20세기에 두 차례에 걸쳐 큰 전쟁, 대전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큰 전쟁이 사람들만의 힘일까요? 아니면 악의 개입은 아니었을까요? 신자유주의는 사회를 분열시킵니다. 특히 부자와 가난한 자로 사회를 쪼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교실 학생들이 일진들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 일진들이 급우들의 돈을 뺐으면, 선생님이 일진들을 불러서 혼내거나 타으리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선생님들이 가만히 있습니다. 왜냐면 일진들이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기 때문이죠. 이들이 돈은 뺐지만 조용히 시키니까, 우리 반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교무실과 담임이 존재하는 걸까요? 잘못에 대해서 개입하고 조정해야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그걸 포기하는 겁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얘기들은 다양하고 그 용어도 여러가지이지만, 제가 찾은 학자는 로버트 맥체스니 (Robert W. McChesney)입니다. 이 분은 미국의 언론학자(1952년 12월 22일생)입니다. 이 분은 신자유주의가 상대적 소수가 사회를 지배하기 위한 정책과 조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Bob McChesney (Robert Waterman McChesney) 1952년 12월 22일생. 미국 Ohio, Cleveland 출생

The Evergreen State College, University of Washington 출신의 Professor, author, activist, journalist.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교수이며, 언론비평가(Media criticism)로 유명하다. 

영국에서 (1979년) 대처 수상의 등장(대처리즘)과 미국에서 (1980년) 레이건의 등장(레이거노믹스)으로 인해서 세계는 신자유주의의 물결로 들어건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심지어 공산국가들도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좋은 아파트 단지 하나는 여기 하기동보다 더 큽니다. 그 안 셔틀버스는 공짜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 한 사람의 소유라는 겁니다. 국가 소유가 아닙니다. 중국이 겉으로 공산국가이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건 개인입니다. 그런데 그것에서 더 큰 단지가 하나 있는 것 그것 역시 단 한 사람의 것이라고 합니다. 그 단지들끼리 서로 경쟁을 한다는 겁니다. 이 전세계를 휩쓰는 신자유주의는 악 그 자체입니다. 교황님이 취임 전,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에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진정성은 아무 쓸모없이 사장되어 버린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계십니다. 신자유주의라는 가상의 독재가 일방적이고 무자비하게 자기법칙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돈의 독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위험한데 왜 가만 히 있기만 한 것일까요? 

그런데 그게 좋다고 주장하는 이들, 재벌들, 돈 많은 이들이 확인되지 않은 낙수효과를 말하면서, 벌어들일 만큼 벌면 나눠주겠다고 말하지만, 그 실제적인 용어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확산, 고용없는 성장, 국가에 의한 적극적 사회복지 반대, 한마디로 이게 신자유주의적 사상입니다. 인간의 상품화이고, 경상남도 지방정부의 급식중단 등이 사례입니다.  

A. (김용태) 신자유주의는 복음과 정면 위배된다
신자유주의 보면, 다윈의 진화론, 적자생존이 생각납니다. 적자가 아니면 도태되는 겁니다. 유능하고 부지런한 이들만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 인류가 발전한다는 생각입니다. 게으르고 무능한 이는 도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죠. 이것이 언뜻 그럴듯해보여도, 복음적이지 않은 악한 것입니다. 정면 위배되는 것이죠. 예수님 행동과 전면 배치됩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배불리고 먹인 것들이 다 그렇습니다. 신자유주의 모토는 올림픽구호 세가지와 동일합니다.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 보다 빠르게가 생각나죠. 이 시대 느리고, 낮은 처지의 사람들, 그런 힘이 없는 건 무능하고 게으른 것으로 동일시되고,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힘없고 낮아져있고 버려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진 세상입니다. 이러한 배척의 시대에 주변 변두리에 몰려있다는 것을 넘어서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복음의 내용과 완전 반대되므로 악한 겁니다. 모든 이들을 다 이롭게 하는 공공선의 원리에 위배되는 것이고, 보편재화의 원리에도 위배됩니다. 보조성의 원리라고 있죠. 부족한 이들의 자립을 도와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뒤처지면 죽어야 하죠. 참여의 원리, 부족한 이들을 잘 키워 스스로 세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에도 위배되고, 연대성의 원리. '우린 거대한 하나의 생명이다'에 위배되고, 이처럼 위배의 종합선물세트이 바로 신자유주의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사실 사람들이 균형이나 평등함을 좋아하는 것 같아도, 사실 가난한 이들조차도 차별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보통 물을 때, "잘 살아요!"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하느님께 성실하게 기도를 올리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요? 아니죠. 돈이 많은 걸 잘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돈이 많아도 차별적으로 많아야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똑같이 다 100억씩 갖고 있다는 게 잘 사는 게 아니라, 차별이 날 부자로 만든다는 거죠. 남보다 우월한 위치를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잘 산다는 개념 안에는 기본 차별이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동조합니까? 노동자들도 재벌을 밀어주는 정책을 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게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마음 속에도 그런 차별적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노숙자들 사이에도 왕초가 있고. 천성적으로 차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속성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실제 생활에서 재벌의 정책을 따라가죠. 우리의 구조적 삶이 자기모순에 차 있는 상태이기때문에, 신자유주의는 견고하게 뿌리내려 있을 것입니다.

Q. (김용태) 가난한 국가들에서 유독 재앙이 벌어지는 이유
다음질문 넘어갑니다. 아이티나 네팔같은 빈국 재앙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지진 잘 일어나는 국가에서 왜 지진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지에 대해 사회적 분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수명이 한도가 있는데 100살이면 왜 죽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유독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대부분의 나라가 가난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예를 든다면, 지하, 반지하, 배수시설이 불량한 곳에 사는 가난한 이들에게 주로 재난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재난의 사회성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자연적이고 숙명적인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러한 재난에도 빈부의 격차가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재난이 더 많다는 사실. 부자는 거의없다는 것. 힘없는 약자들에게 재난이 집중된다는 사실은 사회적 불균형과 빈곤의 구조적 측면에서 관찰하고 설명될 수 있다는 겁니다. 

A. (김유정) 고통의 신학에 대해서
고통과 관련된 주제가 신학에서도 가장 어렵습니다. (알제리 출신 프랑스 철학자) 알베르 까뮈(1913~1960)의 『페스트』를 보면 그렇습니다. 무신론의 강력한 논리죠. 그렇지만 왜 그런 일이 있는지 예수님이 설명해주려고 오신 건 아닙니다. 그 고통을 함께 겪으려고 오신 것이죠. 하느님이 만일 침몰하는 세월호를 살려내시고 건져내시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신관(神觀)은 그리스·로마 신화에나 등장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제2차 세계대전(1939.9.1~1945.9.2)을 겪고 나서, 과연 이 세상이 이렇게 싸우는 데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는지 의문을 던졌죠.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겁니다. 전지전능한 분이기시에, 초자연적 힘을 일으키실 것 같아도, 침묵하고 계십니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집에 불이 났다고 해서 엄마가 전능하기때문에 집에 난 불을 다 꺼버릴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는 자기 자신을 다 태워도 그 품 안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은 힘들고 가난하고 아픈 이들과 함께 하고 계시다는 걸 요즘 신학에서 많이 발견합니다. 계속 우리가 공부하며 하느님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전세계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하느님을 새롭게 깨달아갑니다. 거기에 대한 해답은 사실 모릅니다만, 하느님께서 그 분들을 내치신 게 아니라, 오히려 함께 계신다는 걸 더 강조하고, 우린 그분들과 함께 계신 하느님을 더 발견하고, 사랑의 기적을 바라시는 하느님 뜻에 따라 연대하고, 우리가 참여하길 주님께서 더 바라고 계신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A. (김용태) 고통의 신비와 '복구'의 잘못된 의미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의 신비입니다. 재난과 재해에 대해서 원상복구 개념으로 '복구'란 말을 쓰지만, 좋은 말 같지 않습니다. 재난이 일어난 곳에서 또 재난이 자꾸 일어납니다. 재난 일어난 국가나 장소, 침수된 곳 이듬해 또 침수됩니다. 그래서 복구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해야죠. 재난을 개선해야 하죠. 이듬해 침수 안되게 해야 하고, 사회적 불평등 일어난 곳에 다시는 불균형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복구만 해놓으니까 또 일어나죠. 우리나라 참사공화국입니다. 참사가 끊이지 않고, 앞으로 6월, 7월, 8월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옛날로 회귀하지 않는 노력들이 있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도 그냥 진상규명 차원이라기 보다, 옛날로 돌이키는 게 아니라, 복구가 아니라 개선시켜서 안 일어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또 다른 노력 아닐까 싶습니다.

A. (김유정) 부자 지역 재해유형은 핵발전소 사고
못나는 나라, 가난한 나라 재해 많이 일어나죠. 우리나라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이해되지 않는 세월호 참사입니다. 그런데 부자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해가 있는데, 바로 핵발전소 사고입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한국 등 다섯개 나라에 핵발전소가 제일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러시아, 일본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터졌고, 우리나라가 다음 사고지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A. (박상병) 유성구 민간원자력안전감시 조례청구
조만간 유성구 지역의 본당 신부님들께 연락을 할 것입니다만, 유성구 민간원자력안전감시 조례청구를 하려고 합니다. 북대전 IC 근처 원자력연구원에서 핵과 관련된 많은 실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핵폐기물의 4분의1이 이곳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핵발전소 등은 전문성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정보공개도 하지 않고, 계속 문제는 터지고 불안합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유성에서 통제나 감시되지 않고 있는 것이기에, 그러한 운동들이 7천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서명 요지에 그냥 주소만 적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유성구 의회 조례 청원서명이므로 주민번호 들어가야 합니다. 7월 7일까지인가, 세달동안 7천명, 유성구민만 됩니다.

사회. (김용태) 
이것으로 1부 끝내고, 공연시간 갖겠습니다. 


이 기록은 토크콘서트 1부가 펼쳐진 현장 기록을 재정리한 것으로, 실제와 차이가 있다. 2015년 5월 6일(수요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대전교구 제13기 사회교리학교 10주차 마지막 강의 [사회교리토크콘서트]의 첫번째 시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