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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가톨릭 뉴스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비리혐의로 신부 구속되는 불명예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1. 20.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비리혐의로 신부 구속되는 불명예


제2의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수치스러운 별명을 얻을 만큼 희망원 사태는 가톨릭 초유의 비리사건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대교구 측은 지난해 11월 7일, 36년간 이어오던 운영권을 대구시에 반납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나 2017년 1월 20일 현재 희망원 홈페이지는 여전히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017년 1월 19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대구희망원 비리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은 전 원장 배 모(63) 신부를 구속했다. 대구지법은 구속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서 "범죄 중대성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횡령, 업무상 과실치사, 감금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강력부의 사전구속 영장 청구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시국사건 등으로 가톨릭 신부가 구속되는 일은 있었지만 사회복지시설 운영의 부정과 인권유린 등의 사유로는 처음 구속되었다. 이른 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지난 해 가을 그동안 제기되어 오던 문제들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대구희망원 사태는 제2의 형제복지원 사건이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부산)형제복지원 사건은 이른바 악행의 끝판왕으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벌어진 만행에 가까운 인권유린사건이었다. 그래서 형제복지원은 사회복지시설이 아니라 '살인공장'이란 악명까지 얻은 잔혹한 시설이었다. 


그런데 대구시립희망원에서는 2년 8개월동안(2014~2016) 무려 129명의 장애인과 노숙인이 사망했으며, 이는 희망원의 10%에 달하는 숫자라고 한다. 그런데 당시 원장으로 재직하던 배 모 신부는 희망원 생활인들에 대한 인권유린으로 정신보건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대구시 지원 보조금을 빼돌려 비자금 조성를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어이없는 일은 비자금을 폭로하겠다는 전 직원의 협박에 겁을 집어먹고 2014년 1억 2천만원을 건넨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2016년 10월 8일(토) 밤 11시 10분, SBS-TV의「그것이 알고싶다」는 <가려진 죽음- 대구희망원, 129명의 사망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희망원 사건을 방영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2년 8개월 동안의 사망자 129명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도했다. 게다가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라는 익명의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송을 본 수많은 시청자들은 천주교대구대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 가톨릭에 대한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져 세상의 모든 악행을 가려주는 정세로 인해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는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SBS-TV의「그것이 알고싶다」<가려진 죽음- 대구희망원, 129명의 사망의 진실> 예고편


한편 대구시립희망원은 1958년 개원하여 대구시 직영으로 운영되던 중, 1980년 4월 1일부터 대구대교구가 36년동안 위탁운영해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비리종합세트에 가까운 의혹이 제기되자 2016년 11월 운영권을 반납했다. 희망원의 생활인은 노숙인이나 장애인 등 1,15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대구시는 매년 시설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100억여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2017년 1월 11일(수) 오전 11시, 대구대교구 계산 주교좌대성당 앞에서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1. 대구희망원 인권유린비리책임 조환길 대구천주교유지재단 이사장은 사퇴하라.

대구시립희망원 전경


다음은 대구시립희망원의 연혁이다.

1958년 12월 31일 대구광역시립희망원 설립(대구광역시 서구 성당동 산46번지 소재)
1968년 11월 06일 현 위치로 이전(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85번지)
1980년 04월 01일 대구시와 재단법인 대구대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과 수탁계약에 의거 위탁운영
1980년 04월 01일 초대 원장 조정헌(바드리시오) 신부 취임
1982년 08월 01일 자활자립사업 실시 (5개과목:목공/미장/이용/미용/양재)
1987년 07월 01일 사회복지사 공개 채용(대구광역시)
1988년 04월 20일 공중보건의 배치
1994년 09월 01일 소식지 「희망」 창간
1997년 01월 29일 우수 부랑인보호시설 표창(보건복지부장관상)
1998년 12월 01일 부랑인 사회복귀지원프로그램 시작
1999년 04월 09일 직원사택 및 자원봉사자기숙사 완공
1999년 08월 01일 사회복귀를 위한 중간의 집(half way house) 운영
2001년 01월 31일 치료 작업요법실(바오로관) 증축
2001년 04월 자원봉사자실 운영
2003년 02월 28일 시몬의 집(어르신 생활관) 완공
2005년 07월 20일 루가의 집(교육 생활관) 완공
2005년 10월 14일 대구광역시립희망원 부속의원 개설
2006년 02월 22일 최우수 부랑인보호시설 표창(보건복지부장관상)
2006년 09월 07일 전국 최우수 평가시설 표창(대통령상)
2006년 11월 01일 기능분화(글라라의 집 : 장애인거주시설 / 성요한의 집 : 정신요양시설)
2009년 11월 30일 슬기동(지적장애인 생활관) 완공
2010년 09월 01일 인공 잔디 운동장 및 아띠울(문화센터) 완공
2011년 02월 11일 9대 원장 배임표(요한) 신부 취임
2013년 04월 01일 수탁운영 33주년
2013년 06월 07일 노숙인 복지시설 기능분화(노숙인재활시설<희망원>,노숙인요양시설<라파엘의 집>)
2013년 07월 17일 목욕탕 ‘실로암’ 증축
2016년 02월 01일 10대 원장 박강수(로무알도) 신부 취임
2016년 04월 01일 수탁운영 36주년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2016.10.13 18:47 | 조회 7180

(출처는 대구시립희망원 공지사항 게시판이며, 2017년 1월 20일 오전 2시 25분 현재, 조회수는 7,180명이다)



존경하는 대구시민과 교구민 여러분,

 

최근 대구시립희망원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대구시립희망원을 수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대구시민 여러분과 교구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희망원의 모든 생활인들은 물론이고, 희망원에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며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사회복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 그리고 이번 일로 걱정하고 실망하신 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천주교회는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우리 교구도 일찍부터 사회복지 관련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불미스럽게도 이번 희망원 사태와 같은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교구장으로서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감사에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참다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과 교구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과 교구와 부족한 저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10월 12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 환 길(타대오) 대주교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와 관련한 사과문


2016.10.13 19:57 | 조회 12262

(출처는 대구시립희망원 공지사항 게시판이며, 2017년 1월 20일 오전 2시 25분 현재, 조회수는 12,262명이다)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와 관련한 사과문


1. 먼저 2016년 초부터 지역 언론들과 대구지역시민단체들을 통해 제기된 대구시립희망원 내 인권침해와 각종 여러 가지 비리의혹들로 인해 대구지역시민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구시립희망원종사자 모두는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저희는 1980년 4월부터 대구시의 요청으로 대구시립희망원을 수탁받아 36년간 운영하며, 지역 노숙인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수탁 초기 부족한 인력과 턱없이 부족한 정부의 지원금, 열악한 거주환경 속에서도 거리의 노숙인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돕겠다는 일념으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지역 내 천주교 성당들의 도움을 받아, 힘들었지만 노력하며 대구시립희망원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인권에 대한 사회의 눈높이는 올라갔지만 우리 내부에서 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은 발전하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3.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비록 전체 종사자에 비해 소수이긴 하지만 종사자에 의한 거주인 폭행, 종사자에 의한 거주인금품횡령, 시설의 관리소홀로 인한 거주인의 사망 등,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가 지적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가 노력했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을 없애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권침해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희망원이 채용비리와 시설회계장부에 대한 의혹에 놓였다는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시설장들과 중간관리자 전원은 사표를 제출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구시 특별감사결과에 따라 희망원에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책임 있는 시설의 모든 관계자들은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4. 그리고 대구시립희망원 종사자 모두는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시설거주인 인권점검시스템을 도입하고 인권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 할 것이며, 현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하겠습니다.자립생활을 원하는 시설거주인들은 즉각 대구지역 내 자립지원센터를 통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리고 시설거주인들의 인권을 위한 “인권지킴이단”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설종사자의 인권침해 발생시 즉각 종사자 신분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시행하겠습니다. 또한 시설거주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발견 즉시 개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설 내 각종 정보와 운영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5. 대구시립희망원의 사태를 통해 대구지역시민사회, 자원봉사자, 장애인을 비롯한 시설 거주인의 가족분들, 그리고 사회복지종사자들께 많은 우려와 물의를 끼친 점, 대구시립희망원종사자 모두는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대구시립희망원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언론, 지역시민사회에서도 때로는 호된 꾸지람으로 때로는 따뜻한 지지를 통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구시립희망원 원장 박강수 신부 외 종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