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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팎뉴스/가톨릭 뉴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이 무효됐고, 탈핵도보순례단의 발걸음은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2. 7.

 31일간의 추운 겨울 길위에 선 탈핵도보순례단에게 

따뜻한 한줌의 햇볕과도 같은 소식


대선 후보들도 탈핵을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2017년 2월 7일(화) 오전, 서산을 출발한 탈핵도보순례단이 당진을 향해 걷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중지 요구 소송에서 국민소송원고단이 승소했다는 속보가 오늘 전해졌다. 탈핵을 염원하는 수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노력에 한줄기 빛을 비춰준 것이다. 2년 가까이 12회의 재판이 진행되었고, 서울행정법원은 드디어 국민소송원고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속보는 31일간의 추운 겨울 길에 나선 탈핵도보순례단에게도 따뜻한 한줌의 햇볕과도 같은 소식이다. 2월 7일(화) 현재, 탈핵도보순례단은 서산을 출발해 당진을 향한 237구간의 순례길 위에 있다. 도보 순례의 길은 인류와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공할 핵발전소와의 영원한 이별을 향한 길이다. 2013년 6월 6일 고리에서 첫걸음을 뗀 도보순례단은 온 생명들에게 온전한 자연을 물려주고자 탈핵희망을 담아 기도하며 걷는 길을 출발한 것이었다. 


그런데 2년 전이던, 2015년 2월 27일, 탈핵도보순례단이 그 해 겨울의 도보순례의 마지막 여정인 서울에 입성할 즈음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성원기 탈핵순례 단장은 원안위의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결정의 철회와 폐쇄를 요구하는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은 주민의사를 수용하라는 관련법 조항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서 많은 문제 제기가 있는데, 이를 표결처리한다는 것은 원인 무효다. 세월호 참사에서 어린학생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그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는 수명 다한 노후 핵발전소인 월성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여 재가동하게 한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권을 무시하는 처사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으며 원천 무효임을 밝힌다. 

앞으로 삼척핵발전반대투쟁위원회는 물론이고 전국의 수많은 탈핵 단체들과 환경, 사민 단체, 종교계와 연대하여 무효 운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탈핵희망 국토도보 순례길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이번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인지 널리 알려서 국민들과 함께 월성1호기 수명 연장 재가동을 철회하도록 하는 운동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월성1호기 수명 연장하여 재가동을 표결로 이끌고,  찬성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의 전면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 성원기 단장


그리고 원안위 결정에 대해 2166명의 국민소송원고단은 2015년 5월 18일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였고, 2017년 1월 4일까지 12회 재판이 진행되었다. 결국 재판부는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비록 그 맥락이 원안위의 수명연장 심의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이것은 분명 정부의 핵발전 정책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받아들인 것이며, 탈핵을 염원하는 이 시대의 요청에 대한 온당한 응답이다.  


2017년 2월 6일(월) 오후 5시 20분, 서산동문동성당에 도착한 탈핵도보순례단의 활기찬 모습이다


탈핵도보순례단 성원기 단장은 '핵발전소 없는 세상 함께 만듭시다!'라는 취지로 5년째 전국토 도보순례길에 나서고 있다. 겨울과 여름 매년 2차례씩 치뤄지는 순례의 시작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를 비롯한 전세계의 핵사고 재앙때문이었다. 우리 인류는 1979년 미국에서, 1986년 구 소련에서, 그리고 2011년 일본에서 전대미문의 핵사고 재앙을 겪은 바 있다. 핵과 인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핵사고는 인류와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에 경악한 전 세계는 탈핵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위험하고 비경제적인 데다가 막대한 처리비용을 후세에게 전가하는 비윤리적인 핵산업 대신 재생에너지사업을 국가적 규모의 최대성장동력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 추세인 것이다.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인류의 유일한 대안이란 사실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2013년 6월 6일 고리에서 시작하여 동해안, 춘천, 서울광화문, 서해안, 남해안을 돌아 고리까지, 다시 고리에서 부산 대구 대전 서울광화문까지, 다시 영광에서 광주 대구 경주월성까지, 다시 영광에서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수원 서울광화문까지, 그리고 다시 고리에서 포항 영덕 안동 원주 여주 광주 서울광화문까지 217일간 3,788km를 도보순례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도보순례단은 지난 1월 10일(화) 영광핵발전소를 시작하여 광주, 고창 부안, 군산, 서산, 당진, 안산, 인천을 거쳐 서울광화문까지 온 마음을 다해 588.6km의 31일간 대장정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의 아스팔트 길이지만, 이 시대의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 탈핵 희망을 길 위에 선 이들은 오늘(2/7 화) 서산을 출발해서 당진에 도착한다. 


2017년 2월 6일(월) 오후 5시 30분, 서산동문동성당에 도착한 탈핵도보순례단이 저마다의 소감을 나누는 모습이다


또한 탈핵 도보순례단은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위한 전국 순례의 취지를 위해 순례지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치단체장들에게 다음과 같은 탈핵선언을 요청하고 있다.


소속정당이 탈핵을 공식 선언한다.

소속정당 대선후보가 탈핵을 공약한다.

국회에 입법발의된 '신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 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킨다.


이에 대해서 매년 2차례씩 5년간 도보순례단을 이끌며 총 1만리(4천km) 이상을 걸어 온 성원기 순례단장(강원대 교수)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국가에너지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차기 대선후보들은 촛불민심을 받들어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6일(월) 오후 5시 40분경, 순례단장 성원기 강원대 교수(오른쪽 남성)가 발언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후보 중에서 국민들이 탈핵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22일(일)부터 2월 9일(목)까지 충남 지역을 통과하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매 구간마다 참여하고 순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매 구간의 도보순례가 종료되는 9개 구간의 도착과 출발시에 성당에서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성당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했다. 또한 구간 내 숙박이 가능한 성당에서는 잠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매구간 도착지점으로 삼은 지역 성당들의 협조로 순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음에 순례단은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특히 필자가 참여한 2월 6일 서산동문동 성당에서는 이범배 주임신부님의 각별한 지원과 수녀님들의 묵묵한 배려 그리고 사목회장님, 부회장님, 사무장님 등 여러 평신도 형제자매들이 가장 한가한 월요일 성당에 애써 나와서 순례단의 도착을 기다리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리고 이러한 서산동문동 성당의 세심한 환대는 탈핵도보순례단의 휴식과 새로운 여정에 큰 힘이 되었다. 


서산동문동성당은 충남 서산지역 천주교 선교의 모체이다. 1908년 결성군 구항면 공리에 수곡본당으로 시작하여, 1937년 현재 위치의 성당을 신축완공하였다. 정면주출입구 상부에 반원 아치창과 원화창을 두고, 중앙종탑과 현관부는 돌출시키지 않은 단아한 느낌의 성당이다. 


서산동문동 성당 전경



서산동문동 성당 뒷편 바로 동산(십자가의 길 동산). 1908년 설립된 서산 본당은 제6대 본당 신부 바로(Barraux, 범 베드로) 신부가 1937년 10월 5일 현재 위치로 성당을 이전했다. 이를 기념하며 2007년 7월 29일, 십자가의 길 동산을 조성하여 [바로 동산]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충남구간 순례사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22일(일)부터 2월 9일(목)까지 충남 지역을 통과하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매 구간마다 참여하고 순례를 지원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참여 위원들이 찍어서 보낸 사진들이다. 


2017년 2월 3일(금) 대천성당을 출발해서 광천성당(21.7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김인애 위원이 보낸 사진. 대천성당 출발직전 모습

2017년 2월 3일(금) 대천성당을 출발해서 광천성당(21.7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김인애 위원이 보낸 사진. 광천성당 도착 모습

2017년 2월 4일(토) 광천성당을 출발해서 풀무학교 홍성군청 홍성성당(21.4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홍 보나 위원이 보낸 사진. 광천교회 출발직전 모습

2017년 2월 4일(토) 광천성당을 출발해서 풀무학교 홍성군청 홍성성당(21.4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홍 보나 위원이 보낸 사진

2017년 2월 4일(토) 광천성당을 출발해서 풀무학교 홍성군청 홍성성당(21.4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홍 보나 위원이 보낸 사진

2017년 2월 4일(토) 광천성당을 출발해서 풀무학교 홍성군청 홍성성당(21.4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홍 보나 위원이 보낸 사진. 홍성성당에 도착해서 한 컷


2017년 2월 5일(일) 홍성성당을 출발해서 충남도청-덕산광천1리 마을회관(20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옥 마리아 위원이 보낸 사진. 홍성성당에서 출발에 앞서 한 컷

2017년 2월 5일(일) 홍성성당을 출발해서 충남도청-덕산광천1리 마을회관(20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옥 마리아 위원이 보낸 사진. 홍성성당에서 출발에 앞서 한 컷

2017년 2월 5일(일) 홍성성당을 출발해서 충남도청-덕산광천1리 마을회관(20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옥 마리아 위원이 보낸 사진. 홍성성당에서 아침 출발에 앞선 기도시간

2017년 2월 5일(일) 홍성성당을 출발해서 충남도청-덕산광천1리 마을회관(20km) 구간이다. 

당일 참여한 옥 마리아 위원이 보낸 사진. 충남도청 앞에서 한 컷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600km 대장정! 

600km 대장정! 탈핵천주교연대 도보순례가 22일부터 10일간 충남을 통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