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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울부짖음을 담은 시집 [성주가 평화다] 출간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2. 10.

성주촛불투쟁 200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200일 기념

시집 『성주가 평화다』출간


“여러분이 성주에 살다가 서울로 장가가고 제주도로 시집가면 여러분이 외부세력인가요? 아니죠.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만약 사드가 성주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평화도 성주만의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어떻게 평화가 성주만의 문제가 되겠어요? 평화는 한반도의 평화고 더 나아가면 세계의 평화죠. 우리 모두의 평화입니다.”

지난해 9월 1일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경북 성주를 방문하여, 발언한 내용이다. 당시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성주군청에서 계속되고 있던 51일차 '한반도 사드배치 결사반대 성주 촛불집회'에 함께 한 바 있다.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며 성주군민들이 촛불을 밝힌 지 어느새 200일을 넘겼다. 2017년 1월 28일 설날에 맞이한 성주 촛불 200일을 기념하여 군민들은 그동안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낭송되었던 시 30편을 엮어, 시집 『성주가 평화다』를 펴냈다. 

성주가 평화다 - 사드배치 철회 성주촛불투쟁 200일 기념 시집 |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 대구경북작가회의 | 성주문학회 (지은이) | 한티재 | 2017-01-28 | 정가 9,000원 | 반양장본 | 152쪽 | 200*125mm | 220g | ISBN : 9788997090662

성주 촛불문화제는 국가폭력에 맞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결연한 투쟁의 광장이자,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였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습의 현장인 동시에 노래와 춤, 이야기가 만발한 축제의 장이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많은 시가 현장에서 창작되고 낭송되었다는 점이다. 성주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인들이 모여들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들이 발표되었다. 주민들도 직접 시를 쓰고 발표했다. 촛불이 촛불을 부르듯이, 시가 새로운 시를 불렀다. 

그래서 200일 기념 시집 『성주가 평화다』는 성주촛불투쟁 200일간의 생생한 기록이며, 동시에 시집 전체를 통틀어서 하나의 서사시이다. 단순히 집회 현장에서 낭송된 시어(詩語)에 담겨있는 것은 우리 시대에 문학이 민중들과 만나는 모습이다. 그래서 시(詩)가 어떤 방식으로 현장의 생명력을 얻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사드배치 반대투쟁 활동에 함께 나서고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황동환 신부는 사드투쟁 200일 기념 시집 『성주가 평화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투쟁해온 성주와 김천의 평화를 위한 울부짖음을 담고 있는 책이고, 사드배치가 완전히 철회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성주와 김천 시민들의 용기를 담은 책입니다.”

다음은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이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배치 철회 성주촛불투쟁 200일, 주민들과 함께 한 현장의 시들


지난 2016년 7월 13일, 느닷없이 사드배치 부지로 성주가 결정된 이후, 주민들은 성주군청 광장으로 모였다. 그리고 촛불을 들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성주촛불의 시작이었다. 주민들은 저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 헌신적으로 투쟁을 조직하였다. 그리고 사드 문제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였다. 

성주 촛불문화제는 국가폭력에 맞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결연한 투쟁의 광장이자,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의 자리였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놀라운 학습의 현장이었으며, 무엇보다 노래와 춤, 이야기가 만발한 축제의 장이었다. 시집에 수록된 시의 제목처럼 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이기도 했다. 

특히 성주 촛불문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많은 시가 이 현장에서 창작되고 낭송되었다는 것이다. 성주뿐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 전국 각지에서 시인들이 촛불문화제를 찾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들이 발표되었다. 주민들이 직접 시를 쓰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촛불이 촛불을 부르듯이, 시가 새로운 시를 불렀다. 

「시집을 펴내며」에서 김충환 공동위원장(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은 이렇게 썼다. “시가 왔다. 촛불의 향기를 쫓아 시가 왔다. 시가 평화 나비광장을 이리저리 훨훨 날아다녔다. 시가 평화나비다. 평화나비의 날갯짓을 보고 촛불이 웃었다. 촛불이 울었다. 촛불이 소리쳤고 촛불이 일어났다. 50개 도시가 촛불을 밝혔다. 100개 도시가 촛불을 밝혔다.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 200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 

이 시집은 지난 200일 성주촛불투쟁의 생생한 기록이자, 시집 전체가 하나의 서사시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집회 현장에서 낭송된 작품들이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 시대에 문학이 민중들과 어떻게 만나고, 또 어떻게 현장 속에서 시가 생명력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다시, 시가 모였다. 평화나비가 떼를 지어 날아간다. 다시, 세상 속으로.”


차 례

  • 시집을 펴내며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고희림 마을의 새로운 시작 1 

마을의 새로운 시작 2 
권순진 기춘 아지매 
김수상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길을 막고 물어보자 
저 아가리에 평화를! 
평화 형님, 최영철 님께 드리는 편지 
니들이 이 맛을 아느냐? 
김용락 新 껍데기는 가라 
사드여, 미국 본토로 가라 
김윤현 외부 사람 
김태수 내 고향 성산, 그 별 내리던 곳에 
경북 성주 초전, 한 여인에 대한 기억 
노태맹 이곳이 민주주의다 
박일환 별고을 성주의 밤을 노래하다 
박희춘 촛불의 함성 
하늘의 별은 촛불을 밝히고 
성주 아리랑 
배창환 촛불은 촛불을 부른다! 
변홍철 나비의 전설 
신경섭 낮엔 햇빛이 밤엔 별빛이 
이기숙 촛불 든 손을 위한 기도 
이재승 중학생 딸아이의 노트에 적어본 시 
이창윤 성주는 대한민국의 살이다 
평화의 중심, 성주 
정동수 사드 
조선남 생명을 잉태하는 땅 
천보용 별뫼 마을의 함성 
최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성주 글쓰기 모임 ‘다정’ 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이다 

결의문 

결사항전, 사무여한! 사드배치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참여한 시인들



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성주촛불 50일째, 대한민국의 관심이 성주로 집중됐다. 성주촛불 100일째, 세계의 관심이 성주로 집중됐다. 성주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에 선 것이다. 성주촛불은 비바람이 불어도, 소나기가 내려도, 눈보라가 쳐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200일째 세상을 밝히고 있다. 전 국민이 감탄했고 세계가 놀랐다. 성주는 더이상 한반도의 변방, 무시당하는 인구 4만 5천의 작은 고을이 아니었다. 성주가 중심이 됐다. 

성주촛불은 이미 승리했다. 외부세력, 불순세력, 님비로 이어지는 정부의 성주 고립화 작전은 실패했다. 미국과 청와대와 국방부는 당황했고, 제3부지를 불 지피며 폭탄돌리기에 나섰다. 정부의 분열공작은 치밀했고, 성주 군민은 노련했다. 촛불을 끄기 위한 공작은 끈질기게 계속되었으나, 성주 군민은 더 끈질기게 싸웠다. 성주 군민은 정부가 원하고 있는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 피하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하면서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갔다. 성주 군민은 이미 이기고 있었다. 

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땅에는 수많은 촛불이 반짝였다.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200일. 촛불은 별이 되고, 별은 촛불이 되었다. 여기는 별고을 성주다. 성주 군민은 평화를 원한다. 아무리 권력이 강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고, 아무리 공격을 해도 즐기며 싸우는 성주 군민을 이길 수 없다. 성주가 평화다. 

-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