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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연

[20170717] 김익중 교수의 한국탈핵(4) 한국탈핵 가능할까?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7. 23.

대전 정평위 주최, 제94차 정세미 강연

대전 원신흥동 성당 (2017.7.17 월, 저녁 7시45분)


김익중 교수의 한국 탈핵 (4)

한국탈핵 가능할까?


2017.7.17 월, 저녁 7시45분,  대전 원신흥동 성당에서 김익중 교수의 탈핵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 탈핵 가능할까?

마지막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다 탈핵에 동의하십니까? "원전 다 없애야 겠다. 위험하다. 인간이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게 가능할까요? 국민들 대부분 원자력 위험하다는 걸 인정하지만,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제대로 된 데이타를 보신 적이 없기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데이타로 이야기해보자

전 세계 원전 갯수 그래프를 보십시요. 1954년부터 좌악 많아지다가 1990년에 피크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이건 후쿠시마 영향으로 줄었지만, 그 전에도 늘지는 않았어요. 우리나라 원전은 계속 늘었지만, 세계 원전의 총 갯수가 왜 그 자리에 있었냐면, 어디선가 줄인 겁니다. 


세계핵발전소 개수 변화(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4, Mycle Schneider Consulting)


누가 줄였냐 보니 유럽이 30년동안 50개의 원전을 줄였어요. 새로 짓는 것보다 없애는 게 더 많았다는 겁니다. 미국도 30년 동안 10개의 원전을 줄였어요.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원자력에서 30년동안 손을 빼고 있었어요. 탈핵하고 있었어요. 


유럽의 핵발전소 개수 (1956~2014)(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4, Mycle Schneider Consulting)


미국의 가동 핵발전소 개수 (1957~2015) World Nuclear Association 자료를 재구성함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

그 빈자리를 4개 나라가 메꾸고 있었어요. 어딘가 보니,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입니다. 선진국 없어요. 그 사이에 선진국에서 원자력 산업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해온 겁니다. 그러면서 성장이 없었어요. 앞으로 원자력 갯수는 어떻게 될까요? 

신규원전 없을 때 세계 핵발전소 가동 개수 예측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3, Mycle Schneider Consulting)


이렇게 될 것입니다. IAEA 데이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데이타인데요. 이걸 보시면요. 지금 현재 전 세계 원전 갯수는 450개 근처인데, 앞으로 20년 후 2037년이 되면 150개로 줄여요. 20년 이내로 300개의 원전이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20년 후에 지금 원전 갯수를 유지하려면 누군가 300개를 지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진국은 짓지 않아요. 한국이 20개 지으려고 합니다. 물론 달라졌죠. 중국이 50개, 인도가 20개, 러시아가 10개,, 이렇게 4개 나라 다 합해서 100개입니다. 다른 나라는 거의 안 짓습니다. 중동지방에 우리가 4개 수출합니다. 그게 중동지방의 전체입니다. 


원자력은 사양 산업이다

선진국 빼면 남미와 아프리카 남는데, 이 2개 대륙 다 합해봐야 10개가 안 됩니다. 계획된 대로 다 짓는다면 120개 정도입니다. 닫는 것은 300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안에 180개 정도의 원전 갯수가 줄어듭니다. 원자력은 사양산업입니다. 이미 사양산업이었어요. 우리만 몰랐죠. 원자력은 사양산업입니다.


선진국에서는 30년전부터 원자력을 줄였다. 그렇다면 이런 나라들은 전기를 아껴쓰기만 했을까? 화력발전소를 더 늘렸을까?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세계 신규발전 설비를 보시면, 2014년에 풍력과 태양광이 올라갑니다. 20여년 전부터 풍력이, 10년전부터 태양광이 많이 늘어났어요. 


세계 신규 발전 설비 용량 비교(1997~2014) 

(  BP의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15, IAEA PRIS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태양광을 왜 예전에는 안 했을까요? 비쌌어요. 요즘 와서 많아진 것은요? 싸졌어요. 그리고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빨간 막대기는 원자력입니다. 사양산업입니다. 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 빨간 것만 했던 겁니다. 우리나라 풍력했어요? 태양광했어요. 이거 다 제대로 안 했습니다. 원자력만 했습니다. 전 세계가 파랗고 노란 막대기로 갔는데, 혼자 빨간 막대기로 간 겁니다. 


 각 국의 전기생산 중 재생가능 비중(2014년) (REN 2015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여기서 돌아서서 유행 따라서 우리도 탈원전하겠다고 선언한게 지금 정부 정책입니다. 우리나라 재생 에너지를 안하다 보니까 각 나라에서 전기생산 중 재생가능 몇 프로인가를 보면 전 세계 평균은 22.8%입니다. 지구상 전기 전체 중 22.8%가 재생가능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원자력은 10%입니다. 이미 원전 전기의 2배 이상의 전기를 재생가능으로 만들고 있어요. 게다가 재생가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에요. 앞으로 5년 정도 지나면 30% 정도 될 것 같아요. 


원자력은 줄고 있다

반면 원자력은 줄고 있어요. 10년 내에 9%, 8% 이렇게 줄어들 겁니다. 뻔 합니다. 그리고 재생가능 비중을 보면, 유럽이 25.4%, 미국은 13%입니다. 다 10% 넘습니다. 80% 넘는 나라도 있고, 이미 100% 된 나라가 2개국입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입니다. 100%를 목적으로 하는 나라들이 여러 나라이고, 아시아에서도 10%가 다 넘는데, 1%도 안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세계 꼴찌입니다. 그것도 5~6%도 아니고 1% 미만으로 꼴찌입니다. 


한국 원전을 줄이는 게 가능할까

그렇다면 한국 원전 줄이는 게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남들 가는 길 묻어가면 됩니다. 평균만 따라가면 되요. 1% 하지 말고 22.8% 하면 되요. 원자력 30% 하지 말고, 10% 하면 됩니다. 남들 가는 길을 같이 가면 됩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이미 10년, 20년, 30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우린 전 국민이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국민들이 안 된다, 안된다! 소리만 해요. 재생가능 에너지 누구나 다 하고 있고 엄청나게 개발되고 있는데, 우린 이런 소리만 들어요. "원자력? 아주 효율 좋고, 재생 가능에너지는 비싸다!, 효율 낮다!, 전기 질이 좋지 않다." 이렇게 안 된다는 소리만 잔뜩 합니다. 이걸 고쳐야 합니다. 잠시 재생에너지에 관해서 명상을 해보겠습니다. 


태양광 풍력, 지열,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지열,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 특징은 뭘까요? 첫번째 안전합니다. 사고 안 납니다. 핵사고 같은 거 없습니다. 두번째,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방사능 이런 오염물질이 아예 안 나옵니다. 제로입니다. 세번째 무한대 에너지입니다. 아무리 많이 갖다써도 고갈되지 않습니다. 네번째 공짜입니다. 돈 안들어요. 석탄 석유 우라늄 살려면 돈 가지고 사와야 해요. 그러나 햇빛, 바람은 공짜입니다. 공짜이니까 세금도 못 부쳐요. 다섯번째 이거 국산입니다. 한국에 떨어지는 햇빛 국산입니다. 한국에 부는 바람 국산입니다.  우리나라 에너지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거 아시죠? 97%를 달라돈 주고 밖에서 사오는 겁니다. 외화 엄청나게 쓰이고 있어요. 국산 에너지는 다 갖다버리고, 엄청난 달라돈 가지고 사오는 겁니다. 전국민이 피땀흘려 번 돈입니다. 그런데 국산은 다 갖다버려요. 재생에너지는 국산입니다. 


재생 에너지는 국산이다

재생에너지는 가져올 수가 없어요. 일본 햇빛을 가져올 수 없죠. 중국 바람을 어떻게 사오나요. 다 그나라 국산입니다. 그래서 재생가능 하는 건 우리나라에서 너무도 급하고, 너무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이 좋은 장점을 많이 몰라요. 안 된다는 소리만 듣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재생가능 에너지 장점을 주변에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정책이 모두 잘하는 일인지 어떤지 다른 건 몰라도, 탈핵정책 만큼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결론으로 가겠습니다. 


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김익중 (지은이) | 한티재 | 2013-11-04 | 정가 15,000원 | 반양장본 | 296쪽 |


세계적 추세를 따라간다면

한국 탈핵? 어떻다? 가능하다. 그 방법은 뭐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보고 배우면 됩니다. 벤치마킹하면 됩니다. 이게 제 결론입니다. 그리고 책을 한권 소개합니다. 제 강의와 제목이 똑같아요. [한국 탈핵]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께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2017년 7월 17일 월. 오후 9시 15분경 강연 끝)


위 기록은 김익중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하였기에, 일부 내용은 맥락상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1960년생)는 동국대 의대 교수이며, 경주에서 산다. 경주에는 원전이 6개가 있고, 방폐장도 있는 원자력 도시이기에 자연스럽게 탈핵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2017.7.17 월, 저녁 7시45분,  대전 원신흥동 성당에서 김익중 교수의 탈핵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