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안팎뉴스/온세상 뉴스

문 대통령, 세월호 가족들 청와대 초청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8. 17.

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가족들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

2017년 8월 16일(수)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남짓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다. 지난 3년 반, 세월호 가족은 전국의 거리에서

'진상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쳤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실종자 가족, 생존자까지 총 207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것이다. 8월 16일(수) 오후 1시 반부터 약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만남과 위로의 시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인사말을 건넸다.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습니다."


버스 5대에 나눠 탄 세월호 가족들은 안산화랑유원지를 출발해 여의도, 광화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지나 청와대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지난 3년 동안 참사의 원인규명을 위해 농성하고 일인시위를 하며 밤을 지새웠던 바로 그 곳들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가족들의 방문을 맞이하기 위해 청와대의 경호관들을 안산으로 보냈으며, 정문을 지키던 경호관들은 본관이 바로 보이는 정문을 활짝 열어 가족들이 탄 차량을 인도했다고도 한다. 


2014년 여름, 광화문에서 함께 단식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대통령이 재회했다. 김영오씨는 "너무 억울했다. 분통이 터졌고. 지금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통령은 광화문 거리에서 단식을 함께 했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와 재회했고 실종자 가족 대표인 남경원 씨와 포옹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직접 만든 보석함, 4.16 단원고 약전, 압화로 만든 촛불 모티브의 액자를 대통령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대통령은 바로 포장을 풀어 선물을 기자단에게 보여주고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대통령에게 '4.16 단원고 약전' 을 증정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이 책을 읽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린 바 있다. 약전의 집필을 '기억투쟁' 이라고 평가하며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이고,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라고도 밝히기도 했다.


초청 행사는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듣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되었다. 진상규명, 선체인양,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실종자 수색과 트라우마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들이 필요로 하고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최대한 발언하고 잘 듣기 위한 것이 만남의 목적이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해 장하성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참석했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전해철 의원, 박주민 의원, 김철민 의원이 참석해 국회에서의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4.16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적 권한이 있는 2기 특조위 구성을 당부했다.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후 세월호 가족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아버지' 라고 본인을 소개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민의 주인된 권리를 온전히 회복시켜야 세월호 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로서 2기 특조위가 진상을 제대로 밝혀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주기를 당부했다.

클릭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모두 발언 全文 보기


미수습자 가족대표인 남경원 씨는 참사 전에 평범한 아빠였고 이제는 평범했던 삶이 얼마나 소중했던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수습자의 수습은 실종자 가족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계속되어야 한다' 고 요청했으며 '일반인 유족, 학생 유족, 선생님 유족, 그리고 실종자 가족까지 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 이라고도 강조했다.


그 외에도 4.16 가족협의회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부모와 생존학생이 발언을 이어갔으며 가족들의 발언과 질문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이 답변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전해철 의원,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각 부처의 대책과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에 대해 답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 고 다짐했다.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절규하신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보다 절망적인 소원은 없을 것' 이라고 언급하며 미수습자 수습에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기 특조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다면 더 효율적일 것' 이라고 언급했으며 국회에 계류중인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체 보존에 대해서는 선체조사위에서 계획을 세우도록 되어있는데 국민의견과 가족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세월호 선체가 안전 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가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대통령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출발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로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대통령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고 말했다.


"생존자 가족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미안하고 유가족은 실종자 가족에게 미안하다." 

오늘 참석한 세월호 가족의 말입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 이런 눈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