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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강론과글

[김용태 신부] 우리는 더없이 소중한 이 평화의 씨앗, 평창의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8. 2. 1.

대전정평위원장 김용태 신부, 평화 올림픽 기원 촉구 발언 전문(全文)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 대전본부

 2018년 2월 1일(목) 오전 10시 30분, 대전광역시청 기자회견장



◉평화‧평창올림픽 성공과 북측방문단 환영을 위한 대전추진위 출범 기자회견 중 촉구발언◉

- 일시 : 2018년 2월 1일 목요일 10시30분  - 장소 : 대전시청 기자회견장(대전시청 9층)


김용태 마태오 신부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이는 단순히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가 성황리에 끝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이 아닙니다. 올림픽을 통한 경제효과의 창출을 얘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국제사회 안에서의 국가적 위상이 올림픽을 통해서 올라가기를 바라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올림픽을 통해 각국 수뇌들과 만나면서 외교적 이익을 꾀하는 어떤 정치적 정략적 이해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우리의 바람은 그야말로 단순 소박합니다. 같은 민족, 같은 형제끼리 이제는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불목하지 말고, 서로 만나고, 서로 대화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더불어 다 함께 살아가자는 그 마음입니다.


물론 올림픽 한번 단일팀으로 치렀다고 해서 당장 통일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한 번의 만남이 또 다른 만남의 씨앗이 되고, 이 한 번의 대화가 또 다른 대화의 물꼬가 되며, 이 한 번의 협력이 또 다른 협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통일이 뭐 별겁니까? 평창 올림픽 같은 이런 만남들이 하나 둘 모여 일상이 되는 것, 이런 대화가 하나 둘 모여 일상이 되는 것, 이런 협력이 하나 둘 모여 일상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통일 아니겠습니까?


나라 이름을 하나로 만드는 것, 국기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만남과 대화와 협력이 일상화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서로가 남이 아니라 가족이요 원수가 아니라 친구이며 적이 아니라 이웃이라는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통일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과 같은 작은 만남이 평창에 이어서 판문점에서 평양에서 서울에서 금강산에서 계룡산에서 개성과 신의주와 부산과 광주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리하여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이루어지고 또 경기장에서 회담장에서 공연장에서 관광지에서 공단에서 사무실에서 그렇게 점차로 이루어져 어느 날엔가는 시골 동네 구멍가게 앞 평상에서까지 이런 만남들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날 어느새 우리가 바라는 그 날은 와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더없이 소중한 이 평화의 씨앗, 평창의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물론 우리의 이런 바람과 노력에 반하여 평화보다는 전쟁을, 일치보다는 분열을, 대화와 협력보다는 냉전과 대결을 원하는 반사회적 반민주적 매국적폐세력들이 온갖 발악을 해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열망을 가로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 순수한 열망으로 평화를 방해하는 모든 적폐세력들을 물리치고 참 평화가 이 땅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2018년 무술년에 평창의 평화가 온 누리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기를 기원합니다.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