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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연

5/14(월) 천안 쌍용동성당서 전강수 대구가대 교수초청 - 희년과 토지정의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8. 5. 15.

5/14(월) 저녁 7시, 천안 쌍용동 성당에서 정세미 개최

제108차 정세미, 대구가톨릭대 전강수 교수 초청 특강

"희년과 토지정의 그리고 대한민국"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5월 14(월) 저녁 7시, 천안 쌍용동 성당에서 신자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8차 정세미(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와 특강)를 개최했다. 


대구가톨릭대 전강수 교수가 강연 중이다. (2018-5-14 월 저녁 8시경)


제108차 행사로 열린 정세미의 주례는 대전정평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다울 클레멘스 신부가 맡았다. 김다울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서, 이 날의 복음말씀(요한 15,9~17)인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를 묵상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태도로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을 강조했다. 


대전정평위 부위원장 김다울 신부(가운데)가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2018-5-14 월 저녁 7시 30분경)


7시에 시작된 미사를 마친 후 7시 50분경 시작된 천안 쌍용동 성당 정세미 특강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강수 교수(경제학)가 나섰다. 전강수 교수는 토지공개념의 근원이 성경에 있음을 언급하면서, 구약과 신약성경에 드러나는 토지와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소유를 강조했다. 


대구가톨릭대 전강수 교수가 강연 중이다. (2018-5-14 월 저녁 8시경)



전강수 교수는 성경에 담긴 경제적 조항들을 알기 쉽게 풀어나가면서, 토지의 평등한 권리가 있어야 사람이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강연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파별 가족별 땅이 분배되었다. 그리고 그 분배된 땅을 기업이라고 불렀다. 그게 자손대대로 유지되는 게 원칙이었다. 팔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만, 영원히 팔 수는 없었다. 그 말은 모두가 분배받는 땅, 그것은 계속해서 자손 대대로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오늘날 현대적 용어로 표현하면 평등지권(平等地權)이라고 할 수 있다.  

  • 자기 신체, 인신 인격과 신체에 대해서도 비슷한 권리를 누리도록 하느님은 말씀하셨다. 즉 내 신체는 내 것이다. 사람이 자기의 인격괴 신체는 내가 그 권리를 누리고 다른 사람도 똑같은 권리를 누리고, 토지에 대해 평등한 권리가 인정되듯이 사람의 신체와 인격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래서 이 두가지가 보상될 때 모든 사람들은 자유를 누린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그게 바로 자유다. 바로 그것이 레위기 25장에서 주장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전강수 교수는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시한 의의를 설명하면서, "현행 헌법에 토지공개념 조항이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신을 살핀 정책이 실행되지 못하는 모순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하면서, "토지공개념이란 위헌이란 인식이 만연하였고, 토지공개념과 관련된 가짜 뉴스가 속출하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정신과 실제 정책의 괴리를 해소하려면 토지공개념을 좀 더 분명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강수 교수가 근현대에 이르러 이같은 성경의 가르침을 가장 탁월하게 실천한 이가 바로 미국의 헨리 조지(Henry George, 1839~1897)라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헨리 조지의 말을 인용했다.


사회개혁은 고함과아우성으로, 불평과 비난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정당을 결성하고 혁명을 도모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생각의 각성과 사상의 진보를 통해 달성된다. 올바른 생각이 없으면, 올바른 행동이 나올 수 없고, 올바른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올바른 행동이 나온다. 힘은 항상 대중의 손에 있다. 대중을 억압하는 것은 그 자신의 무지와 근시안적 이기심이다.  



강의를 마친 후, 대구가톨릭대 전강수 교수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18-5-14 월 저녁 9시25분경)



한편 이 날의 108차 정세미는 50명 남짓한 인원이 참석하였다. 이 글을 기록하는 필자로서는 매우 아쉬웠다는 사실을 기록에 남긴다. 그만큼 전강수 교수의 강의는 매우 훌륭했다. 그래서 하느님이 좋아하실 만한 경제학자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