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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강론과글

김용태(안) 신부 강론 ... 예수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8. 12. 18.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2018.12.17(월) 119차 정세미 미사 강론(@새얼센터) 김용태 안드레아 신부(청소년사목부, 청년담당)



늘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7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은 대전정평위의 마지막 정세미 날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지, 새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때입니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은 연말이 되면 더욱 바쁘고 고민스럽습니다. 우리는 판공을 보죠.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바라보는 기회이고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12월에 마지막 정세미를 봉헌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또 이 세상에서 우리가 올 한해 어떤 것을 돌아봐야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은 크게 두가지 의미입니다. 첫번째 의미는 재림하시는 예수님,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가 대림입니다. 특히 오늘 12월 17일(월)부터 성탄까지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가 보통 큰 일이 있으면 9일 기도를 바치듯, 25일 성탄이 오기 전까지 9일기도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합니다.


두번째로 성탄이란 것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가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한다는 큰 의미가 담겨 있어요. 예수님이 태어난 이후의 이야기가 신약이죠.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 그것은 뭔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또 연말을 맞이하며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것과 닮아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특별한 첫날이 바로 12월 17일(월)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잘 마무리를 해야 하고요. 그러면서 뭔가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마무리를 한다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점은 내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되돌아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마태오 1.1~17)으로 예수님의 족보를 우리가 지루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데 아기예수를 기다리는 첫날에 사람들의 이름을 듣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구세사를 서술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그리고 그 유배로부터 그리스도까지.("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하느님 역사의 시작은 그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돌아봐야 한다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우리의 한 해를 잘 돌아보고 정리하는 게 필요한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긍정적인 것은 기뻤으며 좋았던 것, "노력하여 결실을 맺은 것은 무엇이 있었나?"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한 해를 보냈으며, 진심으로 나는 그들을 충실하게 대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또 부정적으로 날 힘들게 한 것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내가 미워하고 질투하며 멀리한 사람들은 없었는지를 주욱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좋았던 것은 대부분 마무리가 된 것들이지만 나쁜 것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정리가 안 되고 있으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안에 오랫동안 남아있겠죠.


그런 개인적 차원도 있고, 사회적으로 이 세상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가 정말 많이 정의로와지고 평화를 위해 노력을 했는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남북정상회담도 있고. 평화를 위한 한 걸음이 이 세상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안타까운 일들도 있습니다. 태안 발전소에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고, 노동권으로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 등... 아직도 고쳐가야 할 것들이 많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힘든 것들을 바라볼 때, 먼저 하느님에 대한 원망이 생기는가 봅니다. 우리는 힘겨운 것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림 시기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이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란 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어렵고도 회피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통해서 무엇을 나에게 주시려고 하는가를 성찰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들이 훌륭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께 죄를 지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도 늘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일만 한 건 아닙니다. 뭔가 죄가 있고 잘못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러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 특별히 여기 나온, 네 명의 여인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아니라, 그 당시 죽을 죄를 지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의 구세사 안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일들만 통해서 역사하신 게 아니라, 나쁘고 멀리 해야 하는 일들을 통해서도 당신의 역사를 만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은 우리의 나쁘고 힘든 일을 통해서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좋은 일로 갚아주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뤄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때, 그 안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구세사를 이뤄가시고, 우리에게 선물을 주신다는 겁니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하며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이 사회와 세상이 정말 하느님 뜻에 맞도록, 불의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시켜가도록 함께 하는 기도를 바쳤으면 합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김용태 안드레아 신부 강론, 2018년 마지막 정세미@새얼센터

2018-12-17 월요일 저녁 7시 정세미 119차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