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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강론과글

최승범 신부 정세미 미사강론 ...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그리스도인 농민을 기억해야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8. 4. 10.

의로움은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선을 선택하는 것


2018/4/9(주님탄생예고 대축일) 정세미 미사(@공주중동) 강론

최승범 베드로 신부(대전정평위원, 노은동성당 보좌)


오늘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루카 1,26-38)


최승범 베드로 신부가 공주중동 성당에서 열린 제107차 정세미 미사의 주례와 강론을 맡았다(2018-4-9 월 저녁 7시)


오늘 기억해야 할 두 글자 '탄생'

오늘은 무슨 대축일일까요? 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오늘 강론을 들으면서 기억해야 할 두 글자는 ‘탄생’입니다. 먼저 질문을 한 가지 드리겠습니다. 성모님, 그리스도인, 농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특별히 이 생명의 탄생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작은 텃밭을 가꾼 적이 있는데 매일 같이 뽑아도 잡초는 끊임없이 자라나고, 비료와 물을 주고, 벌레를 잡는 등 많은 일들을 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수만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 비해 날씨가 맞지 않으면 열매가 제대로 맺지도 않고, 맛도 없었습니다. 


계획과 노력은 인간이 하지만 ...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씨를 뿌리고 여러 가지 노력들은 사람의 손으로 하지만,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계획과 노력은 인간이 하지만, 이를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 아버지라는 사실말입니다.


최승범 베드로 신부가 강론 중이다.



오늘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보내면서 이러한 하느님 아버지께서 온 세상에 드러나심을 성모님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이미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성모님은 불가능한 일이 없으신 하느님을 만날 때, 자기 자신이 위치를 더 명확히 깨닫게 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주님 앞에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종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이렇게 부족한 자신에게, 주님께서 함께 하시어 그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사실, 온 인류를 구원하고 기쁨을 주는 아주 귀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성모님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될 때

이제 이 성모님의 고백이 여기 있는 나의 고백이 될 때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통해 태어나실 때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상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께서 내 삶 속에서 태어나시도록 주님을 위한 내 시간 내 노력, 나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합니다.


그러니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보내는 오늘, 특별히 하느님께서 사랑하시어 이 미사로 초대하신 형제 자매님들의 삶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실제로 이루어져, 여기 계신 분들의 영혼과 가정 그리고 각자의 본당과 일터 등 이 어려운 세상에 주님께서 태어나시길 깨어 기도합시다. 그리하여 여기 모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태어나게 하는 사람, 주님께 생명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농민 그리스도인들을 기억하자

한발 더 나아가 세상에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농민분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의 자비와 축복 속에 농민들의 올바른 권리와 식량 주권이 주어져 우리나라가 주님의 건강한 생명으로 가득찬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이 땅에 주님의 말씀과 뜻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이 미사 중에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합시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2018-4-9 월요일 공주 중동 성당 저녁 7시 정세미 미사 강론

최승범 베드로 신부(노은동성당 보좌)


공주중동 성당의 모습(2018-4-9 월 저녁 6시50분경 촬영)


공주중동 성당의 내부 모습(2018-4-9 월 저녁 7시50분경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