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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강론과글

박제준 신부 강론 ... 기도에는 분명한 지향이 있어야 진심을 담는다

by 편집장 슈렉요한 2022. 6. 16.

대전 정평위,  2022년 다섯 번째 정세미(6/16 목 19:30) 강론

기도에는 분명한 지향이 있어야 진심을 담는다

통일을 위해 필요한 지향은 한반도의 평화

 

왼쪽부터 김용태 마태오 신부, 박제준 토마 신부, 김민엽 프란치스코 신부

 

(2022.6.16. 복음. 마태오 6,7-15)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저는 세종성요한 성당 박제준 토마 신부입니다. 제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이라서.. 정세미 미사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미사 봉헌하겠습니다.

6월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입니다. 그리고 6월 25일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주교회의 산하에 4개의 사회특별위원회가 있는데요. 정의평화위원회. 생태환경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 생명위원회가 있습니다. 6월은 특별히 민족화해 위원회가 큰 역할을 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1982년도에 북한 선교부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선교위원회로 바뀌었다가 1999년 민족화해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름이 참 좋은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예비자 교리를 하는데.. 어떤 분이 물어보시더라구요.. 천주교는 어떻게 선교하냐고.. 개신교처럼.. 예수천당 불신지옥.. 하며.. 공격적이고.. 배타적으로 선교하는지.. 묻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다가 선교라는 말이.. 공격적인 표현이 되고.. 사람들이 거부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표현이 되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조금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나라.. 우리 사회의 변화를 향해서 선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북한선교 위원회를 민족화해 위원회로 이름을 바꾼건 참 잘한 것 같아요.. 한국 가톨릭 교회는 북한사람들에게 선교해서.. 세례를 받게 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의 길을 걸어가는게 궁극적인 목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6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을 지내면서.. 한국 가톨릭 교회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 합니다.. 

요즘에.. 통일이라는 말을 잘 안써요.. 한반도의 평화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죠.. 통일은 여러가지 형태로 해석되거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해의 소지 없이..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이기 때문에.. 통일이라는 말보다는 진정하는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는 것이죠.. 그래서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밤9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주모송바치기 운동을 하며.. 알람을 맞추고.. 기도를 합니다.. 정말로.. 빈말이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몇년이 지나도.. 진전이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금강산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기도에는 분명한 지향이 있어야 진심을 담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산가족이라면 지향이 분명하겠죠..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하신 분이라면.. 간절함이 있을거예요.. 저는 별로 그런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금강산 가고 싶다..로 저의 지향을 정했습니다.. 한반도 평화.. 혹은 남북관계가 진전이 되어야 금강산에 갈 수 있으니까요. 금강산 가고 싶다.. 주모송하고.. 그런데.. 금강산이 간절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금방 안이루지는 걸 보면.. 우리의 기도가 빈말이 되지 않게.. 한반도에 항구한 평화체제가 하루 빨리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에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