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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와 문헌/교황과 주교70

미얀마 사태를 접하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성명서 “미얀마 사태를 접한 형제자매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하며” - 미얀마 사태를 접하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성명서 -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께서는 최근 사태에 대하여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평화는 가능합니다. 평화는 유일한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그 길을 비추는 유일한 빛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최근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이로 말미암은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차라리 날 쏘세요.” 중무장한 경찰 병력 앞에서 무릎을 꿇은 안 누 따웅 수녀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생생하게 메아리칩니다. 시위 현장에서 벌.. 2021. 3. 12.
[담화] 1945년 8월 15일, 새로운 질서, 평화를 향하여 1945년 8월 15일, 새로운 질서, 평화를 향하여2019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 1945년 8월 15일, 이웃하는 두 나라 한국과 일본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졌습니다. 한 나라에는 해방의 빛이 비치고, 다른 한 나라에는 패전의 어두움이 드리웠습니다. 어느 ‘역사적 사건’이든 그 이면에는 언제나 배경이 있고, 그 배경은 광범하고 오래도록 영향을 미칩니다. 한쪽에는 ‘기쁨과 희망’을, 다른 한쪽에는 ‘슬픔과 고뇌’를 안긴 1945년 8월 15일의 역사적 사건도 그렇습니다. 8·15의 직접적 배경은 제국주의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팽창의 결과로서, 전 세계 수천만 명을 살상하고 사회를 초토화한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전입니다. 1945년 8월 15일! .. 2019. 8. 18.
[담화] 한일 정부 관계의 화해를 향한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담화 2019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한일 정부 관계의 화해를 향한 담화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 일본과 한국 정부 간의 관계가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화해를 위해 봉사할 과제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2코린 5,18 참조)라는 말을 위탁받은 교회로서 우리가 소중한 이웃인 한국과의 사이에서 어떻게 화해와 평화가 깊어지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시다. 징용공 배상 판결을 둘러싼 한일 정부 갈등 2019년 7월 4일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등의 소재 수출 절차를 번거롭게 하는 조치를, 이어서 8월 2일에는 일본으로부터 수출 관리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 2019. 8. 18.
[20181209] 제37회 인권주일, 제8회 사회교리주간 담화문 제37회 인권 주일, 제8회 사회 교리 주간 담화문 형제자매 여러분, 한국 천주교회는 해마다 대림 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메시아의 강생과 함께 도래한 ‘종말의 시간’을 살며 깨어 지내던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를 되새기며 인권 현실을 복음의 빛으로 비추어 보는 일은, 다가온 성탄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지금 우리는 인권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찰하고 발언하기에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를 막론하고 여러 추문으로 하느님 백성이 겪는 고통과 곤혹스러움이 깊고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에 세상을 향해 인권을 이야기하면 자칫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루카 4,23)라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 2018. 12. 18.
[20180427] 남북 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에 대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메시지 남북 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메시지 오늘 우리나라의 국운이 달려 있는 한반도의 종전과 평화협정을 향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5년 만에 남북의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 분계선을 함께 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은 다음, 산책을 하며 긴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상호 간의 존중과 협력의 미래를 담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이 발표된 것은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의 사건이자 이 땅에 희망의 복음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즈음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며,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 2018. 5. 4.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018년 노동절 담화문 2018년 노동절 담화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 인간은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노동 없이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일한다는 것, 노동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들고 고되다. 가장의 걸음산정 외딴집의 가장이자신이 기른 묵직한 양배추를 지고십 리 길 아랫마을 장터로 나간다.어깨는 무거워도 사랑이 가득 담긴 아내와 아이의 배웅을 등에 받으며 맨발로 내딛는 가장의 걸음에는 할 일을 다 한 자의 당당함이 실려 있다. (박노해, 『다른 길』, 느린걸음 2014, 54-55) 시인(詩人)은 노동의 보람(당당함)이 일 자체의 수고로움이나 노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가족들 사랑의 눈길에서 비롯한다고 말한다. 가족의 사랑이 노동의 고달픈 현실을 넘어 의미와 보람을 주는 원..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