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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강론과글124

[20141207] 김유정 신부의 사회교리와 나 (대전주보) 2014년 대림 제2주일(12월 7일)대전주보사회교리와 나 김유정 유스티노대전가톨릭대학교 영성관장 신자가 아니셨던 아버지의 엄한 반대를 무릅쓰고 신학교에 입학한 터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스스로의 성화와 완덕을 위해 계명과 규칙을 철저히 지켰고 기도 시간 빼앗기는 것을 가장 아까워했습니다. 어차피 멸망하고 말 세상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동료 신학생들을 마음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빈번한 고해성사거리였습니다. 성경에서저와 비슷한 인물들을 나중에야 발견했습니다. 바리사이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여러 신학 수업들을 통하여 제가 ‘종말적 영성’만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을 죄와 고통의 장소로 보고, 구원을 천상적이고 종말적인 차원에서만.. 2016. 12. 24.
[20141207] 박상병 신부의 사회교리주간을 보내며 (대전주보) 2014년 대림 제2주일(12월 7일)대전주보 말씀의 향기사회 교리 주간을 보내며 박상병 루도비코 신부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2011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추계회의는 대림 제2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보낼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이에 적합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신자들에게 ‘사회교리’ 교육을 통해 신앙의 균형을 맞추도록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회교리주간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과 교육 그리고 반응은 아직 미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권고인 ‘복음의 기쁨’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 2016. 12. 24.
[20141006] 김용태 신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시국미사 강론 2014년 10월 6일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 시국미사 강론김용태 마태오 신부 강론 (루카 10,25-37) 김용태 (마태오) 신부†.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정말 안녕하세요? 아니,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안녕들 할 수 있으세요?”기억하십니까, 이 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 작년 12월에 어느 대학생의 대자보로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퍼져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말입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던 이들에 대한 직위 해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밀양사태 등 결코 안녕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때로부터 벌써 10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정말 끔찍스럽게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좋아지기는커녕 안녕하냐는 인사말이 오히려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문.. 2016. 12. 24.
[20130707] 이곳은 골고타입니다 - 김유정 신부 대한문 매일미사 강론 2013년 7월 7일 이곳은 골고타입니다 김유정 신부 (대전교구 대전가톨릭대학교) 오늘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님은 열여섯의 나이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7개월에 걸친 긴 여행 끝에 걸어서 마카오에 도착하셔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셨고, 스물다섯의 나이에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 서품되셨습니다. 이후 천신만고 끝에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단 두 달간의 사목생활을 하셨고, 선교사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다가 붙잡혀 3개월간 옥살이를 하시고, 스물여섯의 나이에 군문 효수형을 받아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군문효수’란 목을 베어 군문 앞에 매단다는 뜻입니다. 만 25년 1개월의 짧.. 2016. 12. 23.
[20111026] 미사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곳, 그곳이 지금 강정마을입니다 2011년 10월 26일국회앞 시국미사 강론 "미사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곳, 그곳이 지금 강정마을입니다" 강론 임남용 신부(제주교구 동광성당)찬미 예수님!날씨 참 좋죠?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마음 아파하는 사람도 많을 계절이죠. 두물머리에 갔다가 이곳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이 미사가 끝나면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디론가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떠나는 그 자리에 우리가 남겨 둘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분명히 그 안에는 우리가 하나 남겨야 할 것, 사랑 하나만 남겨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사랑을 남겨두기에 너무 폭악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살아가려는 세상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대부분이 머리로만 살아가라고, 많이 배우고 남들 위에 올라가서 짓누르라고.. 2016. 12. 22.
[20110810] 유성기업 미사 강론 - 김다울 신부 2011년 8월 10일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교회의 입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여군 구룡면 금사리에 살고 있는 김다울 신부라고 합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생계의 위협 속에서도 이렇게 힘든 투쟁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밤에는 잠 좀 자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유성기업 영동 공장의 경우, 야간 노동에 시달린 한 노동자가 퇴근길에 출퇴근버스 안에서 돌연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이 곳 아산공장 역시 2009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4명의 노동자가 야간 노동 때문에 자살, 뇌출혈, 급성 폐혈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더 이상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겠다 싶어서 노동자들이 주간2교대제를 요구하며 협상을 했지만, 불행히도 사측은 이.. 2016. 12. 22.